문화2017.06.16 11:19

                   원폭의 흉터 위에 피워낸 평화의 꽃

 

                               김옥숙 장편소설, 흉터의 꽃, 새움, 20175

 

이번에 내가 편집한 김옥숙 장편소설 흉터의 꽃은 원폭 피해자 가족의 눈물겹고도 아름다운 삶을 담고 있다. 제목처럼 소설 속 원폭 피해자들은 원폭의 흉터 위에 평화의 꽃을 피워낸다. 편집하면서 몇 번이나 울컥했다. 소설에, 그리고 현실에 존재하는 삶을 향한 인간의 의지가 내게 감동을 주었다.

 

저자는 생계를 위해 히로시마로 떠나야 했던 할아버지와 히로시마에서 태어났던 아버지의 삶을 소재로 이 소설을 썼다. “나의 고향인 경남 합천은 한국의 히로시마라 불리는 곳이다. 광기의 역사가 낳은 원폭이라는 끔찍한 괴물 앞에서도 결코 무너지지 않고 생명을 보듬어 안는 인간을 통해서 우리의 삶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계속되어야 함을 말하고 싶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나는 이 소설을 편집하면서야 경남 합천이 원폭 피해자가 많아 한국의 히로시마라 불린다는 사실도, 우리나라의 핵발전 밀집도가 세계 1위라는 사실도 알았다. 원폭 피해자 2세로서 불꽃같은 삶을 살다 간 반핵평화운동가 김형률님의 존재도 이번에 알았다.

 

세대를 이어 대물림되는 쓰라린 삶 속에서 인간의 꿋꿋한 삶이 계속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답은 사랑에 있다. 귀한 생명으로 태어나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 존재 그 자체로 인정해주고 사랑해주는 마음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다. 소설은 말한다. 인간이 할 수 있는 행동 중에 가장 아름다운 것은 바로 사랑이고, 사랑만이 전쟁과 죽음을 이길 수 있다고 말이다.

 

이 소설이 탈핵, 탈핵발전으로 가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탈핵신문 2017년 6월호 (제53호)

김화영(새움출판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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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s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