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발전설비 62%가 재생에너지, 화력과 핵발전 추월
‘화석연료 보조금 줄이고 재생에너지 투자 늘려야’


 

 

전 세계 재생에너지 신규 설치용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1세기 재생에너지정책네트워크(REN21)가 발간한 <2017 재생에너지 세계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한해 새로 설치된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161기가와트(GW)를 기록해 전년 대비 9% 상승했다. 재생에너지는 2016년 세계 신규 발전설비의 62%를 차지해 화력발전소와 핵발전소를 모두 합친 설비보다 많았다. 재생에너지 신규 설비 중 태양광이 47%로 가장 높았고, 풍력이 34%를 차지했다.

 

 

 

세계 에너지원별 발전설비 투자 (2012-2016년)   (자료, REN21)


 

재생에너지는 이미 여러 나라에서 가장 경제적인 에너지원으로 나타났다. 덴마크, 이집트, 인도, 멕시코, 페루, 아랍에미리트연합 등 국가에서 진행된 최근 계약에서 재생에너지 발전단가는 킬로와트시(kWh)당 5센트(약 58원) 이하로 공급됐다. 해당 국가의 화력발전과 핵발전소 발전단가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화력발전과 핵발전이 누려왔던 ‘기저발전’의 지위가 더 이상 불필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날씨 변화에 따라 출력이 변동성을 나타내지만, 에너지저장장치와 전기자동차, 정보통신기술과 연계된 유연한 계통망에 의해 이런 전력 시스템을 최적화하고 전반적인 발전비용을 줄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여러 국가에서 이미 100퍼센트를 초과하거나 이에 근접해 전력을 수급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2016년에 덴마크와 독일은 각각 140%. 86.3%에 이른 재생에너지 전력 피크를 성공적으로 관리했다.


한편, 세계 에너지 부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년 연속 둔화 추세를 나타냈다. 경제성장률이 3%를 기록하고 에너지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효율 향상으로 인해 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정체 수준에 머물렀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보고서는 세계 재생에너지 확대 속도가 위험한 수준의 기후변화를 막기에는 여전히 역부족하다고 지적했다. 2016년 재생에너지 신규 설비 투자는 2015년 대비 23% 감소했다. 이는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 규모에 비해 대략 두 배 수준이지만, 지구온난화를 2℃ 이하로 유지하는 파리협정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다양한 재생에너지 기술에 대한 투자가 더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화석연료 보조금은 재생에너지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방해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세계적으로 화석연료발전과 핵발전에 지원되는 보조금은 재생에너지 보조금을 여전히 크게 넘어서고 있다. 2014년 기준으로, 화석연료 보조금은 재생에너지 보조금에 비해 4배 수준을 나타냈다. 2013~2015년 동안 한국이 화석연료에 지원한 공적금융은 연평균 약 89억 달러(10조2천억원)로 주요 20개국(G20) 중 3위에 해당했다.


크리스틴 린스 REN21 사무총장은 “가장 빠르고 비용 효과적인 이산화탄소 감축 방안은 석탄을 퇴출하고 동시에 에너지 효율과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는 것”이라면서, “각국 정부가 명확하고 장기적인 정책을 마련하고 적절한 재정적 신호와 인센티브를 제시한다면 변화는 빠르게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탈핵신문 2017년 7월호 (제54호)

이지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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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s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