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보도자료2017.08.23 21:09

돈벌이에 눈이 먼 한수원과 핵마피아, 그리고 이들의 들러리 역할을 하는 원자력안전위원회에 경고한다.
“정비고 뭐고 위험천만한 한빛원전4호기를 당장 폐쇄하라!!!!”


같은 소리를 21년째 하고 있다. 머리가 돌지 않고서야 생계에 바쁜 주민들이 이토록 오랫동안 같은 주장을 반복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한빛원전 3, 4호기는 건설 당시부터 내부제보자를 통해 부실투성이 공사였다는 사실을 확보하고 지역주민들이 줄기차게 문제를 제기했으나 철저히 무시당한 끝에 숱한 사고를 겪으며 지금에 이르렀다. 당시 이 문제는 국회에까지 보고되어 청문회가 열렸는데 오늘 다시 그때의 국회속기록을 꺼내보니 모골이 송연해진다. 간략하게 몇 가지 팩트만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 3000여건의 부적합 사항과 600여 차례 설계 변경
● 격납건물 내부철판과 콘크리트 사이에 공간발생
● 다단계하도급에 따른 부실감리
● 정격배관이 아닌 것을 설치
● 원자로 진동평가를 하지 않고 육안검사만 함
● 완공후 가동전 정밀검사에서 83%만 검사

 

이런 상태로 출발한 4호기가 큰 사고 없이 21년을 버텨왔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작년에 격납건물 내부철판에 부식과 구멍이 발견되었을 때 원안위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대충 땜빵처리하고는 재가동을 승인했다. 쇠가 공기와 접촉하면 녹이 슬고 부식된다는 것은 초등학생도 아는 상식이건만 최고의 과학자들이 모였다는 원안위만은 이유를 모르겠다고 발뺌하였다. 그러나 누더기 같은 한빛4호기를 가지고 세상을 속이려드는 것은 무리였음이 금세 밝혀지고 말았다. 격납건물 상부 68미터 지점, 즉 격납고 뚜껑과 본체가 연결되는 부분의 콘크리트 전체에 깊이 18센티 규모로 공간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철판이 녹스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수백 군데의 다른 지점의 부식도 분명 콘크리트 균열과 관계가 있을 것이다. 그들은 격납건물의 콘크리트 부실시공을 건드리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이것을 건드리게 되면 같은 회사가 같은 공법으로 지은 다른 원전도 다 검사해야하기 때문이다.


명백히 말하지만 한빛4호기는 애초부터 부실시공이었고 지난 20년간 원안위와 핵마피아의 비호 아래 형식적인 점검만 받아왔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관리규정에 의하면 격납건물은 통상 10년에 한번 육안검사를 하게 되어있다는데 이참에 규정을 고쳐 검사간격을 좁히고 육안검사뿐 아니라 비파괴검사도 병행되어야 한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후 한수원이 입에 침을 튀기며 자랑한 한국원전의 5중방벽이 허무하게 무너져버리고 말았다. 격납건물은 원자로에 통제불능의 사고가 발생했을시 방사능 유출과 폭발을 막는 최후의 보루이다. 그런데 4번째 방벽인 철판이 온통 녹슬고 구멍이 났고, 5번째 방벽인 콘크리트 마저 균열과 구멍투성이라면 절대로 원자로를 가동해서는 안 된다. 특히 격납고 안의 수소제거기마저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설치했기 때문에 만약의 경우 수소폭발이 일어나면 ‘환형공극’을 가지고 있는 격납고 뚜껑이 날아갈 가능성이 크다.


엎친데덮친 격이라고 이 판국에 원자로의 3대 핵심시설 중 하나인 증기발생기에 다양한 크기의 금속조각과 검사용 쇠망치가 발견되었다. 8000여개의 가느다란 관으로 구성되어 있는 증기발생기에 이러한 이물질이 떠돌아다니다가 세관을 건드려 파괴하면 바로 방사능이 유출된다. 문제는 망치와 같이 큰 이물질이 평소의 정기검사를 통해서는 들어갈 수 없다는 점이다. 만약 제작 당시에 들어간 것이라면 지난 21년 동안 그 사실을 번연히 알면서도 은폐했다는 것이고, 그 사실을 몰랐다면 한수원의 원전점검 시스템을 근본부터 다시 들여다보아야 한다.


들리는 얘기에 의하면 한수원은 철판의 구멍과 콘크리트 공극을 땜질하고 증기발생기는 조기교체하여 재가동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어림없는 소리다. 한빛원전 3,4호기는 부식에 취약한 인코렐600이라는 부실한 합금자재로 원자로 헤드와 증기발생기를 만들었다. 그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인코렐600과 관련한 사고의 60%가 이 두 원전에서 발생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다른 합금으로 교체했는데 우리는 아직도 교체한다고 말만 하면서 증기발생기의 관막음율을 상향조정하여 늘어나는 사고를 은폐하기에 급급하다.


더 이상 얘기하면 입만 아프다. 한빛4호기를 당장 폐쇄하고 핵마피아의 들러리에 불과한 원안위를 해체해야 한다. 그리고 그동안 사고를 은폐하고 형식적인 검사를 한 관련자 전원을 처벌하고, 부실시공의 주인공인 현대건설을 엄중하게 문책해야 한다. 만약 이 경고를 무시하면 모든 원전에 대한 조기 폐쇄투쟁에 돌입할 것이다.

 

2017년 8월 21일
영광핵발전소 안전성확보를 위한 공동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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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s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