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핵발전소5·6호기, 지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신고리5·6호기는 대피방법, 복구력, 방재능력 등에 대해 사회적 대처능력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므로 건설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지난해 5.8 규모의 지진이 일어났기 때문에 지금까지 예측 못한 상황에 닥쳤다면 안전성을 고려한 설계기준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주지진 1년을 맞아 울산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9월 14일(목) 울산시민연대교육관에서 ‘신고리5·6호기는 안전한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사진은 김진석 특별위원장(새민중정당울산시당 신고리5·6백지화 특별위원회)이 지진과 신고리5·6호기 부지 안정성에 관해 질문하는 장면. ©신고리5·6호기백지화울산시민운동본부 

 

9월 14일(목) 윤종오·김종훈 국회의원과 새민중정당울산시당, 신고리5·6호기백지화울산시민운동본부가 '경주지진 1년, 신고리5·6호기 안전한가'라는 주제로 울산시민연대교육관에서 토론회를 열었다. 김성욱 박사(지질학, (주)지아이지반연구소 대표)는 토론에 앞선 강연에서 신고리5·6호기 건설은 재검토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김성욱 박사는 “역사지진 목록을 보면 고리지역 최대지진은 7.72다. 하지만 국내 원전은 6.5~7.0으로 내진설계가 돼 있다”고 지적했다. 역사지진 기록은 진도 8 이상이 15회, 진도 5 이상이 440회 있었다. 주기적으로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그는 또 “고리와 월성지역 원전부지는 활성단층대이기 때문에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리지역 최대지진 7.72, 내진설계는 6.5~7.0

 

우리나라 활성단층은 1990년 이후 보고되기 시작하였고, 초기 양산단층 일원에서 활성단층이 집중적으로 발견됐다. 이후 분포 범위가 양산단층, 동래단층, 일광단층 등으로 확대되었다. 김성욱 박사는 “최근 60여개의 활성단층이 발표됐지만, 이는 일부에 불과하다”고 했다.

 

토론자로 나선 홍인수 풀뿌리주민연대 사무처장은 “5.8 지진 이후 여진이 600회가 넘는데 이것은 지진에너지가 감소하는 것이냐”고 질문했다. 김성욱 박사는 “여진이 많이 났다고 해서 본진의 에너지가 소멸된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본진의 에너지가 대규모로 방출돼야 하는데 여진이 많은 것이 좋은 징후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황혜주 상임공동대표(신고리5·6호기백지화울산시민운동본부)는 “활성단층대 위에 핵발전소가 있는데 대피시설도 없고, 추가 핵발전소를 짓자고 하는 주장에 울산시민으로서 갑갑하다”며, 핵발전소 사고 시 대처방법에 관해 물었다.

 

김성욱 박사는 토론회에서 신고리5·6호기 건설은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신고리5·6호기백지화울산시민운동본부

 

김 박사는 “우리나라는 방사능 사고가 나도 시민들이 대피할 곳이 없다”고 지적했다. 구호소가 대부분 학교로 지정돼 있지만 학교 건물은 방사능을 막아주지 못하고, 방사능 누출 시 식량이나 식수 등 최소한의 물품도 공급하기 어려운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방사능이 누출되면 물품 전달도 어려울 것이며 수용인원에게 공급할 최소한의 식수, 의약품, 쌀 등이 사전에 구비돼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규원전 짓지 말자고 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원전에 대한 대처 방안을 요구하는 것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한편, 김형근 공동집행위원장(당일 토론회 진행자, 신고리5·6호기백지화울산시민운동본부)은 후쿠시마 사고와 같은 쓰나미가 밀려올 때 방벽을 쌓는 것이 실효성 있는 대처방법인가에 관해 물었다.

 

김 박사는 “고리지역에 쌓은 방벽은 방파제 정도에 불과하다”며, “방벽은 높이와 길이, 두께를 지진해일에 대처할 만큼 쌓아야 하는데 비용면에서 효용성이 떨어지고, 방벽으로 인한 또 다른 재난을 부를 수도 있다”고 했다.

 

김 박사는 “사고시 대응방안 없는 원전이 주거지역 가까이에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실효성 있는 사고 대응 방안을 적극적으로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용석록 객원기자

 


Posted by 석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