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2018.03.06 17:01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수 만명의 사람들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핵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지 7년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도 7만명 이상이 살던 집을 떠나 피난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피해 복구는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온전한 복구는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특히 후쿠시마핵발전소 폭발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 지역은 젊은 이들을 중심으로 이주가 늘고 있다.

 

일본 부흥청은 지난 2월 보도자료를 통해, 213일 현재 일본 각지에 피난하고 있는 전국의 피난자가 73349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핵발전소 사고 피난자를 합친 숫자이며, 작년 대비 1,857명이 줄어든 숫자이다. 이를 현재 피난지를 중심으로 자세히 살펴보면 진앙지 근처인 도호쿠(東北) 지방이 465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간토지역(関東)23200명으로 그 다음을 기록하고 있다. 피난자가 가장 많은 도호쿠 지역은 후쿠시마현이 16471, 미야기현이 9,133, 이와테 현이 8,539명이다.

 

이 통계는 현재 피난하고 있는 위치 지역을 중심으로 만든 것이다. 자신이 살던 현 밖으로 대피한 사람들의 숫자는 후쿠시마현이 34095, 미야기현이 4,893, 이와키현이 1,227명이다. 이들 지역이 대부분 후쿠시마핵발전소 사고 피해지역임을 고려할 때, 아직도 수만 명이 핵발전소 사고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출처 : 마이니치 신문

점점 줄어드는 피난구역, 돌아가지 않는 사람들

 

후쿠시마핵발전소 사고 이후, 일본 정부는 피난지시구역을 계속 줄여왔다. 일본 정부는 귀환곤란구역, 주거제한지역, 피난지시해제준비구역 등 3단계로 나눠 피난지시구역을 지정해왔다. 사고 직후 피난지시구역은 후쿠시마핵발전소 반경 20km 지역과 사고 당시 바람이 불었던 이이타데무라 등 약 40~50km 떨어진 지역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매년 피난지시구역 해제가 이뤄져 현재는 후쿠시마핵발전소 인근을 중심으로 약 370지역이 해당된다. 이 면적도 서울시 면적(605.2) 약 절반이 넘는 넓은 면적이지만, 불과 5년 전인 2013년 피난구역 면적이 1,150였던 것을 감안할 때, 급속히 줄어든 면적이다. 이에 따라 피난 대상 인원수는 현재 24천 명 정도로 집계된다.

 

일본 정부의 이와 같은 조치로 후쿠시마 주민들은 자신의 주거지를 옮기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2월 보도를 통해 후쿠시마현 내 4개 무라 및 마치(우리의 읍이나 면에 해당하는 행정단위) 지역 공립 초·중학교 취학대상자의 단 4%만이 진학을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학교는 입학생들이 줄어들자 수학여행이나 급식 무상화, 방과후 학원 무료개강, 피난처까지 통합버스 운행 등을 내걸고 신입생 확보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아이들이 있는 젊은 층일수록 후쿠시마를 떠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피난 지역을 해제해도 돌아오는 사람들의 숫자는 20% 미만으로 그 중 절반은 고령자라고 마이니치신문은 보도했다.

 

후쿠시마현, 순 전출자 수 일본 전국 최대 기록

 

한편, 일본 총무성은 2017년 주민기본대장을 바탕으로 전출자 수에서 전입자 수를 뺀 순 전출자수를 조사한 결과 후쿠시마 현이 8,395명으로 전국 최고라고 밝혔다. 후쿠시마 현에 이어 순 전출자 수가 많은 지역은 효고현(6,657), 홋카이도(6,569) 순서이다. 이들 지역은 인구 190만명에 불과한 후쿠시마현과 달리 모두 인구가 500만 명이 넘는 큰 자치단체로 대도시를 중심으로 인구가 이동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하지만 후쿠시마현의 경우, 핵발전소 사고로 인한 인구 변동이 주요한 요인이다. 총무성 자료에 따르면 후쿠시마현은 동일본대지진 이전부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지역이탈이 꾸준한 지역이었다. 2001년 이후 후쿠시마현의 순 전출자 숫자는 매년 5~9천명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후쿠시마 사고가 일어난 2011년 순 전출자 수는 31381명으로 급증했다. 이후 피해복구 인력 유입과 일부 피난자들의 귀환으로 3년간 순 전출자 수는 2천명 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2015년부터 순전출자 숫자가 다시 늘어나기 시작해 작년인 2017년엔 8,395명을 기록했다. 후쿠시마현의 전출자는 전 연령대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데, 특히 20대가 4,303, 10대가 1,993명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탈이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추이는 후쿠시마 피해복구 인력 투입이 점차 줄어듬에 따라 일시적으로 늘어난 전입자가 줄어들게 된 것이 큰 요인이라고 후쿠시마현은 밝히고 있다.

 

이헌석(에너지정의행동)

탈핵신문 2018년 3월호


Posted by es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