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핵평화, 해외2018.03.06 17:06

지난 1, 프랑스의 핵발전 업체 아레바(Areva)는 기업명을 오라노(Orano)로 바꾸고 핵연료와 해체 관련 산업에 더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오라노의 필리프 크노슈 최고경영자(CEO)는 새 이름과 로고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우리는 핵연료 사이클(순환주기)에 중점을 둔 새로운 영역의 회사이며, 그래서 이름을 바꿔야 했다고 밝혔다. 오라노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천공(天空)의 신 우라노스(Uranus)에서 따온 이름이다. 우라늄이란 이름도 우라노스에서 따온 것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우라노는 핵연료인 우라늄의 농축,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등 핵연료 관련 사업과 핵발전소 해체 등 관련 컨설팅을 주요 사업으로 삼을 예정이다.

 

아레바는 프랑스 정부가 지분의 절반을 갖고 있는 기업으로 2001년 프랑스의 다양한 핵발전 업체를 합병해 만든 매너드급 기업이다. 통합 당시 핵발전 설비를 담당하던 프라마톰, 핵연료를 담당하던 코제마 등이 통합되었고, 이에 따라 아레바는 우라늄 채광에서부터 농축, 핵발전소 건설과 운영, 사용후핵연료 재처리와 처분까지 핵연료 순환주기 전체와 발전·송전 등을 종합한 핵발전 기업이 되었다.

 

애초 공기업으로 출발한 아레바는 이후 민영화 과정을 거쳤으나, 핵발전소 안전규제 강화, 핀란드 오킬루오토 3호기 건설에서의 누적 적자 등으로 2015년 사실상 파산상태에 내몰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20156, 프랑스 정부는 전력공사인 EDF가 아레바 자회사인 아레바 NP(Nuclear Power)의 대주주가 되어 핵발전 부문을 인수합병할 계획을 발표했다. EDF는 우리나라의 한국전력과 같은 전력공기업으로 프랑스 정부는 아레바와 EDF의 주식을 직·간접적으로 각각 87%84.5% 소유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영업 손실을 막기 위해 아레바는 약 10억 유로(13300억원) 규모의 긴축대책을 발표하고 최대 6천명의 인원감축과 자산매각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프랑스는 현재 전체 발전량의 75% 정도를 핵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후쿠시마핵발전소 사고 이후 전 세계적인 핵산업의 침체, 안전규제 강화, 애초 계획의 3배 가까이 초과한 핀란드 오킬로오토 핵발전소 건설 사업 여파 등으로 프랑스 핵산업은 궁지에 몰려 있다. 더구나 자국 내에 건설 중인 플라망빌 핵발전소의 경우에도 건설 사업이 5년 연기되고 건설비용도 애초 33억 유로(39천억원) 정도였으나, 현재 80~105억 유로(10~14조억원)로 늘어나는 등 난황을 겪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생긴 많은 양의 적자를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들었고, 결국 정부가 개입해 주식을 재매입하게 된 것이다.

 

이번에 아레바가 오라노로 회사이름을 바꾸고 핵연료기업으로 자신의 기업 목표를 수정한 것은 2015EDF에 핵발전 부분을 팔고 난 후속조치의 일환이다.

 

▲프랑스 아레바와 오라노 회사 로고

 

로이터 통신은 아레바의 회사명 변경과 관련해서 지난 수년간 아레바가 구조조정을 통해 대책을 마련했으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핵연료 기업으로 오라노가 재출범했지만, 우라늄 가격은 지난 10년간 최저치로 핵산업의 침체기에 핵연료 기업 오라노의 미래도 밝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헌석 편집위원(에너지정의행동)

탈핵신문 2018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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