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슈2012.01.17 16:08
2012년 1월 18일 수요일 7면 기사
전은옥 준비위원

 일본 노다 총리가 2011년 12월경남 합천에는 국내 유일의 ‘원폭피해자 복지회관’이 있다. 1996년 10월 설립되어 현재 110명 정도의 피폭자가 의탁하여 생활하고 있다. 피폭 2·3세의 건강과 생명권 그리고 핵 피해자의 문제를 사회에 더욱 알리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시민단체‘ 합천 평화의 집’도 있다.

2011년 9월 20일, 일본대사관 앞에 모인 합천의 피폭자와 2세들.

“핵 피해자로서, (후쿠시마 사고) 가슴이 아프다”
 후쿠시마 사고 후, 국내의 원폭피해자 1세들과 피폭 2세들이 나서서 합천을 중심으로 서울과부산 등의 지역에서 방사능 재해로 인한 피해자를 위로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거리모금캠페인을 진행한 일이 있다.
 그리고 형편이 닿는 대로 핵발전소의 안전문제나 방사능 피폭에 대해 피폭자의 목소리가 필요한 곳에, 자신의 아픈 이야기를 어렵게 털어놓는 피폭자와 2세 ‘환우’도 있다. 그런 자리에서 국내 피폭자와 2세들은 “같은 핵 피해자로서, 66년 전 원자폭탄 피폭으로 인한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는데, (후쿠시마 사고) 방사능으로 인해 새로운 피폭자가 나올까봐 가슴이아프다”라고 말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생존해 있는 원폭피폭자는 2675명, 2세의 경우 최소 7000여명으로 추산하는데한국원폭피해자협회 등록회원 수 기준), 1·2세 모두 3분의 1이 건강에 대한 불안을 안고 산다는 조사결과가 있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 1991). 또 2002년 이미 고인이 된 원폭피해자 2세 고 김형률씨가 설립한 ‘한국원폭2세환우회’에는 환자 회원을 포함해, 일부 건강 불안을 안고 있는 2세와 3세까지 포함해 약 1000여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다.

원폭 피폭 영향, 2세·3세에게까지 대물림
 1945년 8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으로 인한 ‘조선인’ 피폭자는 약7만 명(추정치)에 달하는데, 4만명 가량은 끔찍한 후유증으로 그해 사망했다. 살아남은 이들에게도 삶은 지옥이었다. 핵무기 폭발로 인한 열선과 폭풍,방사능이 인체에 끼치는 파괴력은 어마어하여 설사와 구토, 탈모, 세포와 유전자의 파괴 및 돌연변이, 내장계통질환과 백혈병, 암, 갑상선질환, 피부병, 켈로이드(피부에 생기는 양성종양의 일종), 백내장과 혈액질환 등 수십 년에 걸쳐 다양한 건강 피해가 나타났다. 또 가족을 잃고 홀로 남거나, 육체적 고통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없던 사람은 충격, 상실감, 공포와 불안, 가난과 무학, 사회적 편견에 따른 차별이나 불이익과도 싸워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사진=합천 평화의 집 제공
지난해 3월 28일, 합천시장 장날 후쿠시마 대참사 피해자를 돕기 위해 긴급 위로문을 발표하고, 모금캠페인에 나선 한국원폭2세환우회 회원들과 합천평화의집 관계자들.

 원폭피해자의 고통과 상처는 다른 가족과 그 자녀 세대에게도 큰 아픔을 남겼다. 2004년 인도 주의실천의사협의회가 국가인권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국내 피폭자 1·2세를 대상으로 우편설문조사 및 일부 건강검진과 심층면접을 실시한 바에 따르면, 피폭생존자(1세)는 일반인보다 우울증이 93배, 백혈병이나 골수종과 같은 림프, 조혈계통 암이 70배더 많이 발병했다고 한다. 또 이들의 자녀인 피폭 2세도 빈혈 88배, 심근경색과 협심증 89배, 우울증 71배, 빈혈 21배, 백혈병 13배, 간암 13배 등 비교집단 일반인보다 다양한 건강 위험을 떠안고 살고 있다. 조사 대상 피폭 2세 중 7.3%인 299명이 이미 사망했고, 과반수가 10세 이전에 사망했는데, 그중 절반은 원인미상의 질병사였다.


                                                       2012년 1월 18일 수요일 7면 기사
                                                                             전은옥 준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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