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2015.12.19 00:59

하타무라 요타로·아베 세이지·후치가미 마사오 공저, 김해창·노익환·류시현 공역, 세움, 20153

 

3월에 발간된 책을 뒤늦게 발견하고 새 책으로 소개하자니, 독자를 비롯해 해당 출판사 등에게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이 책이 어떤 책인가에 대한 소개는, 대표 번역자인 김해창 교수의 역자후기와 필자인 하타무라 요타로(, 후쿠시마원전사고 정부조사검증위원회 위원장)의 머리말에서 잘 설명하고 있다.

 

요약하자면, 후쿠시마 핵발전소사고와 관련된 조사위원회는 민간, 도쿄전력, 국회, 정부가 주체가 된 4개의 조사보고서가 2012년 나왔다. 하나의 사고를 두고 주체가 다른 4개의 사고조사위가 꾸려진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하지만, 4개 보고서 모두 원인의 규명은 확실하지 않은 채 누가 사고의 책임을 질 것인가, 책임추궁이 일절 없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는 4가지 원전사고조사위원회를 비교검증한다(일본과학기술저널리스트회의, 2013)라는 책자도 있다.

 

암튼, 비록 이런 문제점이 있지만 일반인들이 봤을 때 가장 이해하기 쉬운 내용은 정부조사보고서라 할 수 있다. 일본의 안전신화가 어떤 것이었는지 왜 원전 쓰나미 대책이 사전에 부족했는지 실제 원전사고에 따른 대피 노력이 어떠했는지 국민들의 원전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 지 등을 상세히 기술했기에, 시민들이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전체상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정부사고조사위의 보고서는 두권짜리 1500페이지 분량이라, 도저히 읽어내고 이해할 수 없다. 이해할 수 없다면 이만큼 엄청난 희생을 지불한 사고로부터 아무것도 배울 것도 없다. 이 책은 정부조사보고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 큰 사고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는 지,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 목적에 걸맞게 후쿠시마 사고의 전체 상을 이해하고, 구체적인 사고 상황, 정부·지자체·도쿄전력의 대응의 문제점, 피해확대의 원인, 후쿠시마 사고의 교훈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중간중간 배치된 이미지와 사진도 상황을 이해하는 데 적절하다.

 

 

 

2015년 12월호 (제37호)

윤종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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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s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