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2016.11.18 18:34

# Scene 1. 20135, 궁금증

2005년 원폭피해자분들과 그 자녀들인 원폭2세 환우분들을 만나면서부터 핵과 관련된 다큐멘터리 작업을 해 오고 있었다.

20135월에는 2012년 제작한 잔인한 내림-遺傳으로 공동체 상영회를 진행중이었다. 핵과 관련된 작업을 했지만 주로 방사능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나는, 상영회 당시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들었던 사용후핵연료-고준위폐기물의 독성이 완전하게 제거되기까지 10만년이 걸린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그런 엄청난 핵쓰레기를 배출하는 핵산업을 지속하는 이유가 무엇이고 그것을 이끌어가는 사람들 소위 핵마피아라 불리는 존재들이 궁금했다. 그들을 만나 그들의 생각이 무엇인지 듣고 싶다는 열망이 끓어올랐다. 그렇게 용감한다큐 핵마피아의 첫발이 내딛어졌다.

 

<핵마피아>의 한 장면

 

# Scene 2. 20144. 함께, 시작.

2013년에는 원전부품비리, 밀양송전탑투쟁, 사용후핵연료공론화 문제, 2차에너지기본계획수립,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문제 등 핵과 관련된 많은 이슈들이 터져 나오고 있던 때이다. 나는 관련된 여러 촬영을 하면서 핵마피아의 기획을 진행하고 함께 할 핵마피아 시민 탐정단을 모으기 시작했다. 현장에서 만난 활동가,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예술가, 자발적으로 지원해주신 시민 등과 함께 용감하게 핵마피아를 만나서 그들의 민낯을 까발려보자고 다짐한다.

 

그렇게 모인 9인의 시민탐정들과 나는 핵마피아라 불리는 사람들의 실체를 조망하고 그들을 만나기 위한 시도를 어떻게 할지 의논한다. 핵마피아의 첫 장면은 그렇게 1년여의 기획과 사전 촬영들을 진행한 후에 만들어졌다. 핵마피아 시민탐정들이 무수한 핵사고의 현실과 핵사회의 현장을 꿰뚫고 지나, 함께 걸어 오는 모습이다. 우리가 사건을 만들고 우리가 핵마피아를 당당히 만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 Scene 3. 20154, 광장, 마무리.

핵마피아를 만나겠다는 핵마피아 시민 탐정단의 시도는 그야말로 좌충우돌의 과정이었다.

 

도전과 실패의 과정을 겪으면서 실행되었던 이명박 사저와 원자력 및 방사선 엑스포에서의 퍼포먼스, ‘원자력의 날에서의 비폭력 직접행동은 핵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핵산업계에 전달하고자 하는 절실한 마음 그 자체였다. 이와 함께 경주방폐장 안전성 토론회에서 나온 가짜 시험성적서 문제, 월성1호기 수명연장 과정에서 만난 비민주적 과정, 핵옹호론자 교수들의 섬뜩한 신념 등 또한 카메라에 담아낼 수 있었다. 그렇게 핵마피아를 찾아 나섰던 시민탐정들은 한국사회 곳곳에서 펼쳐져 있는 핵의 위험성을 목격하고 굳게 둘러쳐진 그들만의 을 확인했다.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함께 이야기하고 함께 행동할 수 있을까? ‘원전은 싸고 깨끗하고 안전하다는 신화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하고 근본적인 길은 탈핵이 가능하다는 믿음과 탈핵을 향한 절실한 마음이다. 그리고 그것은 동시대를 사는 시민들의 힘으로 가능하리라는 확신이다. ‘핵마피아 시민 탐정들은 그런 결의를 담아 광장을 걸으며 영화를 마무리했다.

 

# Scene 4. 201610, 현재, 가만히 있지 말자!

용감한 다큐 핵마피아20165, 1년여의 편집과정을 거쳐 세상과 만났다.

 

첫 공개된 제13회 서울환경영화제에서 장편우수상을 수상했고, 6회 부산반핵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8DMZ국제다큐영화제에서 한국경쟁부문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11월 이후 몇몇 영화제 상영이 잡혀 있고 좀 더 많은 대중들과 만나기 위해 2017년에는 정식 개봉을 준비중이다.

 

그 사이 경주에서는 큰 지진이 일어났고 핵발전소의 안전성에 대해 다시 한번 의문을 갖게 되었다. 핵마피아는 일반 시민들이 탐정이 되어 핵마피아를 만나 토론하겠다는 무모한 발상에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 무모해 보이는 절실한 행동이 세상에 던진 메시지는 간단치 않다. ‘핵발전소를 둘러싼 위험은, 지진뿐 아니라 숱한 이유들로 우리 곁에 항상 존재하고 있었음이 우리들의 행동과 사건의 과정속에 함께 보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가만히 있지 말자! 지금 바로 탈핵의 길로 방향을 바꾸자! 그것만이 이 위태한 시대속에서 함께 생존할 수 있는 길이다.

 

용감한 다큐 핵마피아의 공동체 상영 신청은 다큐이야기(docustory1@daum.net, 02)926-6369)로 신청하시면 세부적인 협의 과정을 거쳐 진행할 수 있습니다.

 

 

김환태(용감한 다큐멘터리 핵마피아감독)

탈핵신문 2016년 11월호 (제47호)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es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