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슈2017.04.19 14:32

고리4호기 평상시보다 3배 넘게 냉각수 누출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의 핵발전소 냉각수 누출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냉각수 누출은 자칫 대형 사고를 불러올 수 있지만,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해당 부품만 교체하거나 땜질하며 재가동을 승인하고 있다.

 

한수원이 고리4호기 냉각수 누출과 관련해 최초로 감지한 시점 이틀 뒤 수동 정지한 것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한수원은 언론을 통해 326()부터 격납건물 배수조 수위 증가를 감지했으며, 이후 수차례 현장검증을 거쳐 327() 증기발생기 ‘A’ 수실 배수밸브에서 핵반응로(=원자로) 냉각재가 누설되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수원이 고리4호기 가동을 수동정지한 건 328() 오전 511분이다.

 

고리4호기는 핵반응로가 정상 운영될 때 시간당 냉각재 1.5 리터가 수집조로 모인다. 그러나 328일 고리4호기가 멈추기 직전에는 평상시의 3배 이상인 시간당 5리터 가량의 냉각재가 수집조에 누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냉각재 누출은 증기발생기 3대의 배수관에서 발생했다. 한수원 고리본부는 증기발생기의 물을 빼내고 배수관 밸브를 교체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초기 누설량이 가동 정지 수준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한수원 발표대로 306리터만 누출됐다면, 1차 계통 냉각수 전체 양에 비해 그 양이 많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칫 핵 참사를 불러올 수도 있는 냉각재 누출에 대해 한수원이 이틀이나 지나서 가동을 정지해 안이하게 대처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220일엔 경북 울진에 있는 한울5호기가 냉각수 누출로 수동 정지에 들어갔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 발표에 따르면 총 888.8리터의 냉각수가 격납건물 내부로 누설됐다. 원안위는 사고 원인이 수위계측기 배기구에 내장된 밴트볼 표면이 부식돼 미세한 틈이 생겼고, 주요 부식 원인은 부식에 강한 스테인레스 재질 대신 탄소강 재질이 사용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원안위는 문제가 된 밴트볼을 스테인레스 재질로 교체토록 하였으나, 탄소강 재질로 부식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부품은 사고가 난 부품만은 아닐 것이다.

 

냉각재 누설 사고는 20086월 고리3호기에서도 발생했다. 당시 냉각재 686리터가 누설됐고, 정부는 유사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5년 내에 전수검사와 설비보수를 마치도록 했지만 똑같은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고리1~4호기는 모두 30년 이상 가동한 노후 핵발전소다.

 

                 <언론에 공개된 냉각수 누출 사고>

 

구분

사고 시점

누출량(원안위 발표)

고리3호기

2008. 6.

686 리터

한울5호기

2016. 12. 20

888.8 리터

고리4호기

2017. 3. 26

306 리터

                                                                                원안위 발표

 

 

핵발전소는 수백만개의 부품과 설비, 170~1700km의 배관과 케이블로 구성돼 있다. 균열이 발생할 수 있는 용접부위가 65천 곳이고, 밸브만 3만개에 이른다. 이들 부품과 설비는 핵반응로 수명과 동일하지 않다.

 

환경운동연합은 현재 원자력안전법 체계상 원전의 운영허가는 설계수명 내내 유효하다. 하지만 설계수명 내내 핵발전소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런 이유로 캐나다는 핵발전소 운영 허가를 5년마다 갱신하고, 프랑스는 10년마다 핵발전소 안전성 수준을 한 단계씩 올린다.

 

 

탈핵신문 2017년 4월호 (제51호)

용석록 객원기자

 

========================

 

잇따른 핵연료 다발 낙하 사고

 

지난 327() 오후 경북 경주 월성핵발전소 4호기에서는 새로 장착하던 핵연료 한 다발이 1m 아래 바닥으로 떨어졌다. 핵연료 다발은 길이 50cm, 지름 10cm의 피복으로 둘러쌓인 원통형 우라늄 덩어리다.

사용후핵연료 교체과정에서 추락 사고는 20093월 월성1호기에서도 발생했다. 이 사고는 5년간 은폐되어 있다가 2014년 제보로 세상에 알려졌다. 월성1호기의 핵연료 교체과정에서 이송장비의 오작동 또는 작동 실수로 인해 사용후 핵연료봉 다발(37개 연료봉 묶음)이 파손되어 2개의 연료봉이 연료방출실 바닥과 수조에 각각 추락했다.

 

탈핵신문 2017년 4월호 (제51호)

용석록 객원기자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es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