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슈2019.03.10 21:15

서울, 2천여 명 광화문 광장에 모여 탈핵 집회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8주기를 맞아 9일 오후 3시 30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가로질러, 탈핵> 집회가 열렸다. 서울 집회에는 서울과 경기, 인천, 대전, 대구, 밀양, 삼척 등지에서 어린이와 청소년, 교사, 예술인동맹, 종교인, 시민 등 2천여 명이 참여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8주기 행사위원회(이하 3·11행사위원회)는 탈핵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요구에 정치적 결단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의 탈핵선언 이후에도 한국은 신고리 5,6호기 건설과 4호기 가동 승인 등 오히려 핵발전소가 확대되고 있고, 자유한국당은 미세먼지 대응이라며 핵발전소 가동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정치권은 탈핵을 가로막는 거짓된 뉴스가 아니라 답없는 핵폐기물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며, "지속가능한 우리의 삶을 위한 에너지전환 과정에 성숙한 시민들은 이미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3·11행사위원회에는 57개 종교, 정당, 환경, 협동조합, 시민모임 등이 참여했다.


3월 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8주기 탈핵대회'에서 구미현 밀양 주민이 발언하고 있다. ⓒ후쿠시마 8주기 행사위원회


탈핵집회에서 이경자 핵재처리실험저지30km연대 집행위원장은 “대전에는 연구용원자로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에 있으며 1,669봉의 고준위 핵폐기물과 3.3톤의 중저준위 핵폐기물을 가지고 있음에도 핵발전소 지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정부가 주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역할을 방기하고 있다”고 했다.


구미현 밀양 765㎸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주민은 “얼마 전 3.1절 사면에서 공권력으로 밀어붙여 건설한 밀양송전탑으로 법정 투쟁중인 67명 중 5명만 사면했을 뿐, 여전히 주민들의 피해가 계속되고 있음”을 알렸다.


고준위핵폐기물 대응에 참여하고 있는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세계적으로 1950년대 처음 핵발전소 건설 당시에도 핵폐기물 처리기술이 없었고, 현재도 그 방안은 없다”며, “우리 후손에게 핵폐기물을 물려주면 안 되기에 핵 산업을 양산하는 정치권과 산업계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종희 소성리사드철회성주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탈핵하자는 요구와 사드를 없애자는 요구는 모두 우리의 안전과 평화를 이야기하는 것이며, 핵과 사드를 두고 평화를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1500여 명 국회 앞 출발 광화문까지 나비퍼레이드


나비퍼레이드에 참석한 1500여 명의 참가자들은 국회 앞에서 출발해 광화문까지 8.1km를 행진했다. ⓒ후쿠시마 8주기 행사위원회


탈핵집회에 참가한 이들은 대회에 앞서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8주기 311 나비퍼레이드’를 진행했다. 퍼레이드는 청소년 탈핵선언문 낭독을 시작으로 국회(11시) – 마포역 인근 복사꽃 공원(12:10 도착) – 충청로 역 구세군아트홀(1:40 도착) – 광화문(3시)까지  8.1km에 걸쳐 진행했다. '나비 퍼레이드'는 한국사회가 애벌레로 남지 않고 나비처럼 탈핵에너지전환을 실천하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3·11행사위원회는 퍼레이드를 1막(검정) ‘죽음을 부르는 핵발전소, 쌓여가는 핵폐기물’, 2막(흰색) ‘지구촌 생명들의 간절한 소망, 탈핵’, 3막(갈색) ‘대지의 어머니와 생명 평화의 길로’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핵발전소를 멈추고 탈핵과 생명평화를 위한 에너지 전환을 시작하자는 내용이다. 


광화문 광장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대지의 여신’을 상징하는 지구를 품은 대형 종이인형을 중심으로 동그랗게 손잡고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로 사망한 사람들과 생명을 위로하는 엘름댄스를 추었다.  ⓒ후쿠시마 8주기 행사위원회


3·11행사위원회는 후쿠시마 8주기 311 나비퍼레이드를 하기 전에 탈핵문화학교를 진행했으며, 311 나비퍼레이드는 나무닭움직임 연구소 장소익 소장이 전체 기획을 맡았다.


집회 참가자들은 나비퍼레이드가 끝난 뒤 종교환경회의(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천주교) 주관하에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8주기 추모 의식'을 진행했다. ⓒ후쿠시마 8주기 행사위원회


이날 광화문 광장 탈핵집회에서는 탈핵을 염원하는 100개의 깃발춤과 공연 등이 이어졌다. ⓒ후쿠시마 8주기 행사위원회


서울에서 열린 탈핵대회 외에 부산과 울산, 경주, 광주 등 핵발전소 인접지역에서도 탈핵대회가 열렸다. 부산은 ‘가짜 탈핵 말고, 진짜 탈핵’, 경주는 ‘지진과 핵폐기물 답 없다, 월성 핵발전소 폐쇄’를 주장했다. 울산은 신고리 4호기 시험가동 중단과 월성 2·3·4호기 폐쇄를 촉구했다.


한편, 전국에서 탈핵대회가 열리던 날 새벽 2시 2분 계획예방정비 중이던 영광 한빛 핵발전소 1호기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탈핵신문

Posted by 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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