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께 10cm로 20년 가동

이어지는 화재 사고

원자로 출력 급증

우려와 걱정 넘어 공포감


누더기라는 말이 딱 맞다. 격납건물 곳곳에 있는 구멍은 시멘트로 메우고, 부식된 철판은 덧대거나 이어붙이면서 안전에 이상 없다고 한다. 재정비해서 다시 원자로를 가동하겠다고 한다. 영광 핵발전소의 이야기다.

영광 한빛핵발전소 4호기에서는 최근 3년 동안 14cm를 초과하는 구멍(공극) 96개소, 14cm 이하 공극 23개소 등 총 120개의 공극이 발견됐다. 또 격납건물 내부철판에서는 부식이나 두께미달 부위가 120개소 발견되었으며, 상부돔 연결부위에서 높이 20cm 환형공극(격납건물 15단 상부 전체에 콘크리트 타설 하지 않음)이 발견됐다. 증기발생기에서는 20년 동안 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망치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번에도 역시 한빛 4호기에서 격납건물 주증기 배관라인에서 두께 167.6cm 중 157cm에 달하는 대형 구멍이 발견됐다. 한빛4호기 격납건물 주증기 배관라인은 일반적인 격납건물 콘크리트 두께(120cm)보다 두꺼우며, 10cm만 남기고 뚫려 있어 사실상 격납건물 일부가 뚫린 것과 다름없다.

한빛4호기는 지난 5월 깊이 38cm 공극을 발견한 이후 이를 추가 점검, 7월 3일 깊이 90cm로 확대된 공극 확인, 90cm 공극을 상세 조사해 7월 23일 최종 공극 크기가 가로 330cm, 세로 97cm, 깊이 157cm로 확인됐다.

한빛1호기 원자로출력 급증 사건, 한빛3호기 연이은 화재 발생, 한빛4호기 초대형 공극 발견 등이 잇따르자 ‘한빛핵발전소 대응 호남권공동행동’(이하 호남권공동행동)이 영광 한빛핵발전소 1·3·4호기 폐쇄 촉구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7월 29일 영광 한빛핵발전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빛 1·3·4호기 즉각 폐쇄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분노하는 호남권 주민들 한빛핵발전소대응 호남권공동행동이 7월 29일 영광 핵발전소 앞에서 한빛핵발전소 폐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지은 통신원


전라북도 67개 시민·사회·노동단체 등은 8월 1일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빛1·3·4호기 폐쇄와 전북도민 보호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지은 통신원


8월 1일에는 전라북도 67개 시민·사회·노동단체 등이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빛1·3·4호기 폐쇄와 전북도민 보호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는 기자회견 공지 하루 만에 67개 단체가 모인 것으로 한빛핵발전소에 대한 경각심이 매우 높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한빛1호기는 지난 5월 원자로출력 계산 오류, 무자격자 원자로 제어봉 운전과 조작 미숙 등으로 원자로 출력이 급상승하는 사고가 있었다. 한빛3호기는 지난해 11월 격납건물 내 전기콘센트 화재 사고, 올해 7월 11일 방사성폐기물 처리장 건조기에서 화재 발생, 격납건물 94개의 공극 발견 등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호남권공동행동은 한국수력원자력이 한빛4호기 157cm 구멍 발견 이후에도 격납건물이 구조적 안전성에는 이상 없다고 주장한다며 한수원을 규탄했다. 이들은 한수원·원안위·산자부에 “국민들의 안전을 우선하는 국가기반시설 운영 사업자로서, 국민의 권한을 대신 수행하는 공공기관으로서 한빛1·3·4호기 폐쇄를 결단할 것”을 촉구했다.

호남권공동행동에는 영광핵발전소안전성확보를위한공동행동, 핵없는세상을위한고창군민행동, 탈핵에너지전북연대, 핵없는세상광주전남행동, 정읍녹색당이 함께 하고 있다.

한편, ‘한빛원전 안전성확보 민관합동조사단’은 한빛3·4호기는 격납건물 콘크리트를 100% 조사·검증하지 않았기에, 다른 공극이나 그리스 누유 가능성이 있으며, 격납건물이 100% 안전하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용석록 편집위원

2019년 8월(69호)


Posted by 석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