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핵평화, 해외2019. 11. 16. 23:06

영국 북서부에 위치한 컴브리아는 아름다운 호수지역으로 유명해서 윌리엄 워즈워스나 베아트릭스 포터 같은 문학가들의 작품 무대이기도 했다. 그러나 컴브리아 해안에서 불과 몇 마일 떨어진 곳에 흉하고 치명적인 산업 시설이 있으니 이가 바로 셀라필드 핵연료 재처리 공장이다. 방사성 폐기물을 바다와 공기로 흘려보내면서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140톤의 플루토늄을 쌓아 둔 곳이다.

 

마틴과 재닌 부부

 

양치기 개가 뛰어 다니고 늙은 고양이 한 쌍이 따듯한 돌담에서 쉬고 있는 농가에서 재닌 앨리스-스미스와 마틴 포우드가 살고 있다. 그들은 이름을 아주 제대로 붙인 CORE(방사성 환경에 반대하는 컴브리아 사람들)라는 작은 활동가 그룹의 핵심 인물로, 30년 넘도록 셀라필드의 가동과 그것이 일으키는 위해를 고발하는 데 헌신해왔다.

마틴과 재닌은 인생에서 뿐 아니라 운동에 있어서도 파트너가 되어, 영국에서 가장 큰 핵산업 지역인 컴브리아에서 끈질기고 강렬한 반핵 투쟁을 실천했다. 그들의 감시와 교육 활동이 없었다면 영국의 핵산업, 특히 셀라필드의 재처리 및 핵폐기물 단지가 낳는 위험에 대해 알려진 게 훨씬 적었을 것이다.

마틴과 재닌은 1980년대 중반부터 셀라필드 가동 반대 투쟁의 중심에 섰다. 셀라필드의 시설은 방사성 폐기물을 환경에 은밀하게 배출했는데, 네덜란드 출신인 재닌의 경우 그의 아들이 1983년에 백혈병 진단을 받자 이 사실이 매우 아프게 다가왔다. 다행히 아들은 살아남았지만 재닌은 이 문제를 파고들기 시작했고, 셀라필드 근처에 사는 아이들 가운데 소아 백혈병 사례가 굉장히 많으며 다수는 위태로운 상태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두 사람은 셀라필드의 방사능 배출이 아이들이 놀기 좋아하는 지역 해변과 파도 풀장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재닌은 백혈병 뿐 아니라 다른 암들도 발생했다. 어떤 아이들은 사산되었고 또 다른 이들은 아주 어린 나이에 설명할 수 없는 이유로 사망했다고 회고했다.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셀라필드가 아일랜드해를 세계에서 가장 방사능에 오염된 바다로 만들고 있음을 폭로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2017CORE가 발표한 비판적 보고서는 1995~ 2013년 사이에 셀라필드 재처리 시설에서 해양으로 배출된 마그녹스와 산화물 등 방사성 물질이 영국 전체에서 나오는 것보다 많음을 보여주었다.

마틴과 재닌 모두 활동을 시작할 때는 이 문제에 대해 초보자였지만, 재빨리 스스로와 다른 이들을 교육시켰다. 그리고 수년에 걸쳐 지역 해변과 강어귀에서 진흙 샘플을 채취하여 의심을 확인했다. 두 사람은 셀라필드 사이트에서 불법 행위를 포함하는 스캔들을 폭로하기도 했다. 그들은 세라필드 THORP(경수로 산화물연료 재처리공장) 핵재처리공장과 싸웠고, 결국 2018년에 영구 폐쇄되었다. 이들은 MOX(혼합 산화물 연료 공장)성급한 개발에 맞섰고 이는 가동 10년 만에 문을 닫았다. 또한 핵물질의 세계 운송에도 저항했다.

1990년에 마틴은 재처리 공장이 환경을 위험에 빠트리는 장소들을 주로 살펴보는 대안 셸라필드 투어를 최초로 안내했다. 최근에 두 사람은 핵폐기물청 NIREX가 레이크 디스트릭트 국립공원 가장자리에 영국과 다른 나라에서 발생한 핵폐기물 지하처분장을 건설 시도를 성공적으로 막아 낸 일원이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 그들은 셀라필드에 인접한 무어사이드에 계획된 새 핵발전소를 막는 싸움 선두에 서 있다. 그들이 2015년에 만든 기념비적 보고서 무어사이드 건설과 일자리 전망 속빈 강정은 이 치명적 계획에 대한 광범한 반대 운동에 유용한 핵심 도구로 드러났다.

 

CORE가 이탈리아 대사관에 보낸 피자 컴브리아나

 

이 커플은 유머 감각도 있다. 2005년에 마틴은 방사능 피자 컴브리아나를 런던의 이탈리아 대사관에 배달시켰다. 당시에 이탈리아는 방사성 폐기물을 재처리를 위해 셀라필드로 선적하고 있었던 것이다. 피자 포장에는 반감기가 24,400년인 풀루토늄239를 빗대어 유효기간은 26005년까지라고 적혀있었다. 피자는 즉시 환경청에 의해 수거되어 보관되다가 8년 뒤에 셀라필드 사이트 옆 컴브리아의 드릭 핵폐기물 처분장에 묻혔다.

2017, 두 사람은 <핵 없는 미래상> 교육 부문을 수상했다. 그들은 말한다. “앞으로 수십년 동안 매우 어려운 해체가 이루어져야 하고, 무어사이드의 신규 건설 계획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해야 할 게 많고 지난 30년 동안 겪어온 여러 부침을 거쳐 온 그런 똑같은 결의를 가지고 도전들에 응할 것입니다. 우리가 맞서 싸워온 산업은 여전히 대답해야 할 게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얀드 누클리어 인터내셔널’ 201971일 기사에서 요약

번역과 정리 : 김현우 편집위원

탈핵신문 2019년 11월(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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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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