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2020. 5. 16. 08:42

아톰 할배들의 원자력 60년 이야기(장인순 외, 지식과 감성, 2019. 11)



최근 찬핵·반핵 진영의 동향은?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도 벌써 9년이 지났다. 그 사건을 계기로, 반핵·탈핵 운동이 확산되고 핵발전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인식도 많이 달라졌다. 그 배경 위에 문재인 정부의 부분적인 탈핵·에너지전환정책도 채택·운영되고 있지만, 이 정책을 각자의 위치에서 마땅치 않게 생각하는 찬핵·반핵 진영으로부터의 압박과 공격도 계속되고 있다.


신고리5·6호기 공론화이후 핵발전과 관련된 최근의 동향은, 찬핵 쪽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적인 공약인 신규 건설 계획 백지화, 수명연장 금지를 뒤집기 위해 백지화된 신울진3·4호기 건설 재개’, 폐쇄를 결정한 월성1호기 재가동등을 주장하며 새삼 큰 논쟁거리로 만들려 하고 있다. 이에 비해 반핵 쪽은 더욱 적극적인 탈핵을 요구하며, ‘노후 핵발전소 조기 폐쇄’, ‘핵발전소 수출 금지’, ‘원자력진흥법·정책 폐기’, ‘제대로 된 고준위 핵폐기물 공론화등을 주장하며 새롭게 의제화하고 있다.

 

또 찬핵 도서냐?


작년 가을에 이미 한 차례 찬핵 도서를 소개한 바 있다. 맞서야 할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 철저히 핵산업계의 눈으로 바라본 핵발전의 역사와 그들의 로망을 담은 책 한국의 핵주권-그래도 원자력이다(이정훈, 글마당) 이었다.


한국의 핵주권은 핵산업계의 오랜 역사와 그들의 근본적인 상황인식을 이해하는 데 기본적인 골격을 제공하는 책이라고 한다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변화된 최근의 동향과 논의 흐름은 이 책 아톰 할배들의 원자력 60년 이야기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이 출간된 2019년은 한국원자력연구소가 환갑(60)을 맞이한 해로, 아톰 할배들은 그동안 원자력계에서 내놓은 책들은 대부분 공적(公的) 자료를 근거로 한 홍보성 내용이 많았다. 땀과 소주 냄새가 폴폴 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배제된 기록들이었다. …… 원자력계의 내부자만 알고 있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책으로 엮어보고자 한다, 이 책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장인순(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 전재풍(한국전력 원자력건설처장), 김병구(한국원자력연구원 영광3·4호기 원자로설계 사업책임자), 박현수(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 회장), 이재설(IAEA 사용후핵연료 관리 담당관). 이 책의 필자들인 아톰 할배들의 대표적인 경력 중 각각 하나씩만 메모했다. 이들이 내세운 이 책의 저술 목적과 그 이력에서처럼, 앞서 언급했던 문재인 정부 이후 핵산업계 최근 동향과 상황인식을 파악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이 책은 한국 거대한 핵 산업의 뿌리, 한국원자력연구소를 중심으로 그 역사와 인물들을 소개하는 1원자력의 여명’, 2원자력 기술 자립과 원전 수출에 이어, 최근의 논쟁적인 사안 대부분을 언급하고 있는 3원자력 60년 다시 보기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3부는 방사선-피폭,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핵발전소 안전성, 탈원전 정책에 반대하는 월성1호기 계속운전, 신울진3·4호기 건설재개 등을 다루고 있는데, 핵산업계가 반핵·탈핵 진영의 주장과 활동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고,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어떻게 문제 삼는지 그 본심을 잘 드러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톰 할배들이 직면했던 시대의 그 고생과 노력을 공감·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나와 우리들은이들과는 다른 시대를 맞이하고 있고, 맞이할 것이기에 또 다른 고생과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군더더기가 될 수 있겠지만, 이 책을 읽을 때 다소 주의가 필요하다. 반핵·탈핵운동과 관련된 사실관계가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일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2003년 부안 사태 당시) 정부가 주민투표를 실시했다라고 기술돼 있는데(199), 부안 주민투표는 정부가 아닌 민간주도의 주민투표였다. 더불어, 때때로 궤변에 가깝다고 느껴지는 핵산업계의 여러 사고방식(프레임)은 반핵·탈핵 활동을 하는 이들에게 여러모로 자극(?)을 불러일으킬 것 같다.


윤종호 무명인 출판사 대표

탈핵신문 2020년 5월(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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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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