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2020. 7. 21. 08:59

영화로 만나는 탈핵


맨해튼 프로젝트의 유산이 위협하는 마을의 투쟁

 

<아토믹 홈프론트> (미국, 2017, 96)

감독 : 레베카 카미사

배급 : HBO 다큐멘터리 필름

 

미국 세인트루이스시에 1942년부터 원자폭탄 제조를 위한 우라늄 처리센터가 있다는 사실이 조금 알려져 있다. 정부와 기업의 안일한 관리는 맨해튼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방사성 폐기물을 시 북부에 투기하도록 내버려 뒀고, 특히 교외의 두 마을이 오염되었다.


서쪽 레이크사이드 매립지에는 우라늄-238, 토륨-230, 라듐-226 47천 톤의 방사성 폐기물이 묻혀 있고 주민들이 사는 마을과 바로 인접해 있다. 게다가 근처에서는 지하에서 조용히 진행되는 화재 현상이 있어서, 방사성 폐기물로 옮겨붙으면 낙진이 흩날릴 우려마저 있다.



또 다른 마을에서는 암 환자가 다수 발생하고 지금도 많은 사람이 죽고 있는데, 콜드워터 크릭이라는 개천이 방사능으로 오염된 것으로 의심된다. 홍수가 올 때마다 세인트루이스의 평원으로 방사성 핵종이 집 마당과 공원으로 퍼져나갔고 아이들은 거기서 뛰어놀았다. 폐기물 처리업체는 매립지가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거듭 확언하지만, 다수의 전문가와 지역 소방관들도 이 시설들이 위험하고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음을 증언한다. 결국, 미국 환경청(EPA)1990년에 이 지역을 슈퍼펀드 사이트’(독성 폐기물이 묻혀 있어서 정화하기로 한 장소)로 지정했는데, 이는 미국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지역임을 의미한다.


그러나 정부와 업체의 대응은 지지부진하기만 하고, 이주 보장이나 화재 격리방벽 건설 모두 전혀 해결될 기미가 없다. 지역 학교 졸업앨범을 살펴본 한 주민은 방사능 관련으로 추측되는 질병으로 이미 사진 속의 많은 이들이 세상을 떠난 것에 놀라며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엄마들이 나섰고, 그렇게 결성된 단체인 세인트루이스의 정의로운 엄마들(Just Moms STL)은 환경청과 기업을 향한 눈물겨운 투쟁을 시작한다. 영화는 저선량 방사성 물질이 주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 기업과 관료 사회의 속성, 지역 공동체가 갖는 연대의 힘을 이해할 수 있는 많은 장면을 제공한다.


이 작품은 2018년 국제 우라늄영화제 다큐멘터리 최우수상, 2019년 로버트 케네디 책과 언론상 등 다수의 상을 받았다. 공식 웹사이트(https://www.atomichomefront.film)에서는 영화에 실리지 못한 장면들도 추가로 볼 수 있다.


김현우 편집위원

탈핵신문 2020년 7월(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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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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