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2020. 12. 16. 13:22

책 소개

초등 고학년용 탈핵 도서


 

선생님, 탈핵이 뭐예요?최원형 글, 김규정 그림, 철수와영희, 202011

 


·핵발전, 방사능과 관련된 이슈와 논란들에 대해 대다수 시민들의 반응은 항상 어렵다고들 한다. 물리, 자연과학, 기계장치 등 일상생활에서 접할 기회가 흔치 않은 낯선 용어, 개념 등이 불쑥불쑥 등장하다보니, 이 이슈를 띄엄띄엄 접하는 이들에게는 전체적인 이해를 어렵게 만드는 것 같다.

 

아동·청소년 탈핵 교육의 경험과 어려움

 

일반 시민들이 이러한데, 우리 아이·청소년들의 핵·핵발전, 방사능에 대한 이해는 어떠할까?


2015년 발간된 전라북도교육청 탈핵교재가 계기가 되어, 지역의 초·중등 학생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방사능방재교육을 주변의 교사, 동료 활동가들과 함께 몇 년 동안 진행해본 적이 있다. ·고등학생들에 대한 강의는 대체로 일반인 대상의 강의와 비슷한 수준에서 큰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초등학생 특히 초등 저학년(1~2학년)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강의는, 초등 교사들을 제외한 중등 교사들과 동료활동가들에게는 좌절의 순간이었다. 그 나이 또래의 특성과 그에 걸맞은 교수학습법 등을 경험해보지 못한 이유도 있었겠지만, 역시나 몇 마디 할 때마다 튀어나오는 생소한 용어와 개념들을 그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낼 수 없는 답답함이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였다.


더불어, 아이들이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강의의 부분적인 정보를 오해하며, 상상으로(?) 두려움을 호소하는 일부 사례를 접하면서, 우리들은 강의 대상에서 초등 저학년들을 제외시켜달라고 자진해서 해당 관계자에게 건의한 바 있다.


그렇다고, 초등 고학년이 쉬웠다는 뜻은 아니다. 이 역시 3~4학년과 5~6학년이 다르고 한 학년 내에서도 개별 아이들의 이해력 역시 편차가 있었다.

 

아이들 눈높이에서, 탈핵과 관련된 핵심적인 질문과 설명

 

선생님, 탈핵이 뭐예요는 철수와영희 출판사에서 초등 3~6학년 대상의 인문·사회교양 도서로 기획한 어린이 책도둑 시리즈14번째 책이다.


이 책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아동·청소년들이 뉴스 등을 통해 일상 생활속에서 접하고는 있지만, 선 듯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사회적 이슈인 핵·핵발전과 방사능을, 탈핵이라는 입장에 서서 동화와 같은 형태로 우회하지 않고 곧장 해당 주제와 관련하여 궁금해하는 핵심적인 질문 32가지를 뽑아낸 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설명하고 있다.


마침 필자의 아이도 초등 4학년이어서 읽어보도록 했더니, “책 읽기가 쉬웠고, 뭔가 그 다음 장이 기다려진다. 그림도 쉽고, 설명이 잘 되어 있다. 글이 많지 않아, 보기 쉽고, 분량이 적당하다고 총평해 주었다. 혹시라도 어렵거나 단점을 말해보라고 했더니, “핵발전소 하면 어려운 낱말들이 많이 나오는데, 이 책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렇지만, 세슘, 밀리시버트 등과 같은 어려운 낱말들도 나온다. 그 부분에서 이해가 어려웠는데, 뒤에 또 그 낱말이 나오면서 다른 설명을 하니까 이해가 어려운 점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래, 이 책을 읽어보았는데, 왜 탈핵을 해야 하니?”하고 물으니, “핵발전은 위험하다. 냉각수를 보내지 못하면, 터지니까. 후쿠시마처럼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다. 방사능이 피폭되어 건강이 나빠지고, 핵폐기물도 많이 나온다. 10만년 정도가 있어야 사라져. 손자에 손자, 3천 번을 지나야 한다. 전기는 태양광에너지로 하면 된다고 답변하더라.


아동·청소년 대상의 탈핵도서들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몇 권 나와 있고 꽤 알려진 책들도 있다. 예를 들어, 10대와 통하는 탈핵이야기(최열·김익중 등, 철수와영희, 2014)는 평화박물관에서 진행한 연속 강좌를 정리한 책이다보니 10대 중·후반 정도는 되어야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선생님, 탈핵이 뭐예요?의 그림을 맡은 김규정 작가는 나름 이 분야에 저서를 여러 권 발간한 바 있는데, 주로 초등 저학년용의 그림책으로 무지개 욕심 괴물-어린이를 위한 탈핵이야기(김규정 글·그림, 김익중 감수, 철수와영희, 2014), 밀양 큰할매-어린이를 위한 인권이야기(김규정 글·그림, 철수와영희, 2015), 레드맨 우리가 도와줄께!-만화와 놀이로 배우는 탈핵(김규정 글·그림, 보리, 2016) 등이 있다.


이외에도, 아동·청소년 도서로 핵발전소의 비밀(강양구 글, 소복이 그림, 리잼, 2014), 핵발전소의 비밀 문과 물결이(강다민 글, 조덕환 그림, 내일을 여는 책, 2015) 등도 눈여겨 볼만하다.


윤종호 무명인 출판사 대표

탈핵신문 2020년 12월(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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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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