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빈 우회계통 작동 안 하고

압력 높아져 주증기안전방출 밸브 열렸다

대기방출밸브도 작동 안 했을 가능성 높아

 

 

529일 울산시 울주군에 있는 신고리핵발전소 4호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터빈발전기가 자동으로 정지됐다. 탈핵신문이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전문가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설계대로라면 터빈 쪽 수증기 압력을 낮추기 위해서는 터빈우회계통(터빈 바이패스)을 통해 복수기로 증기를 보내거나 압력이 높아지면 대기방출밸브’를 열어야 한다. 그런데 신고리 4호기는 터빈우회계통 밸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압력이 높아지자 자동으로 주증기안전방출밸브가 열려 이를 통해 증기가 방출됐다. 그 과정에 고음의 폭발음 같은 소리가 발생해 인근 주민들이 크게 놀랐다.

 

 

주증기안전방출밸브가 작동한 것은 설계대로 작동한 것이지만, 1차적으로 터빈우회계통밸브와 대기방출밸브가 제대로 작동하면 주증기안전방출밸브가 열리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대기방출밸브가 작동했는지 여부는 정확히 확인하지 못했으나, 이 역시 작동이 안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대기방출밸브는 주증기안전방출밸브보다 낮은 압력에서 기동하게끔 설계되어 있다. 

 

 

신고리 4호기 사고 당시 높은 압력으로 주증기안전방출밸브가 열려 굉음과 함께 수증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사진=울주군 제공)

 

위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원자력 전문가’ 3명과 교차 확인했고, 원안위 관계자와도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한 원자력 전문가는 탈핵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신고리 4호기는 원천기술 없이 용량을 1400MW로 확장해 신고리 3호기에 이어 처음 가동하는 발전소인 만큼 어떤 상황에 부딪혔을 때 설계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을 안고 있어서 우려가 크다라고 했다. 아울러 정황상 주증기계통 안전성에도 심각한 결함이 있을 것으로 유추된다고 말했다.

 

 

화재방호시스템 정상 작동 여부도 규명해야

주증기안전밸브 몇 대나 기동했는지 확인 필요

 

 

현재 원자력안전위원회가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데, 터빈우회계통이 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는지 등과, 화재방호시스템이 정상 작동했는지도 규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원자력 전문가는 주증기안전방출밸브가 10대 정도 설치되어 있는데 이것이 모두 정상기동되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신고리 4호기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운영허가 당시(2019. 2.) 다중오동작 분석결과가 반영된 화재위험도 분석보고서를 운영허가 이후에 제출하고, 이에 대한 원안위 검토결과에 따라 후속절차를 진행할 것 등의 조건을 전제로 운영을 허가했다. 

 

한편, 한국수력원자력은 529일 신고리 4호기 화재발생 이후에도 약 5%의 원자로 출력을 유지하다가 531일 저녁 무렵 가동을 완전히 정지했다. 한수원은 67일 사고현장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에게, 또 울주군의회를 찾아가 의원들과 사고 관련 브리핑을 하면서 신고리 4호기 화재로 인해 새 부품을 만드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재가동을 위해 터빈 회전자는 신고리 5호기 부품을, 콜렉터 하우징은 신울진 2호기 부품을 가져다 쓰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수원이 사고 원인도 정확히 밝히지 않은 마당에 재가동 운운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울산 시민사회와 정치권 등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수원에 따르면, 신고리 4호기는 529일 오전 928분경에 터빈계통 콜레터 하우징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1031분경 화재 진압을 완료했다. 사고원인은 터빈계통 전압조정장치인 여자기 코일이 탄 것으로 추정하며, 정확한 원인은 현재 원안위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조사 중이다.

 

용석록 편집위원

탈핵신문 2021년 6월(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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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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