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시작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핵 오염수 4차 해양투기가 지난 3월 15일 종료되었다. 일본 정부 기준 2023년 회기 마지막 투기였고, 4차 때 투기한 오염수는 삼중수소, 세슘-137, 스트론튬-90, 아이오딘-129, 탄소-14 등등의 방사성물질 농도가 4회차 중 가장 높았다. 일본 정부는 2024년(일본 회계연도 2024년 4월∼2025년 3월)에도 7회에 걸쳐 5만 4600톤의 오염수를 바다에 버릴 예정인데, 앞으로 점점 더 높은 농도의 오염수를 바다로 쏟아부을 것은 자명해 보인다. 오염수 투기 시작 이후 겨우
작년 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22개국이 ‘2050년까지 핵발전 3배 확대’ 서약에 참여했다. 과연 현실성 있는 이야기일까? 의 저자 마이클 슈나이더의 인터뷰(탈핵신문 2024.1.17. 참고)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년 동안 전 세계에서 103기의 핵발전소가 새로 가동된 반면 같은 시기 110기가 가동 중단되었다. 이 가운데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에서 20년 동안 57개의 핵발전소가 줄어든 셈이다. 핵산업은 이미 내리막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향후 폐쇄될 핵발전 숫자를 고려할 때, 3배
윤석열 정부 들어 고리핵발전소 2~4호기를 비롯해 전국의 노후 핵발전소 수명연장, 신규핵발전소 건설,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건설 추진 등 ‘원전 폭주 정책’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원전 폭주 정책의 원인은 국민 안전은 의중에 없고 핵마피아의 이익만 대변하는 윤 정부의 왜곡된 에너지관은 물론 핵발전소 입지 지방자치단체장과 정치인들의 무책임한 정치·행정에 있다. 주권자인 국민을 철저히 무시하는 이러한 정치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국민의 안전조차 담보하기 힘든 상황이다.2022년 6월 윤 대통령은 원전산업 협력 업체 간담회에서 정부 관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박현동 아빠스)와 일본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협의회(의장 가쿠탄 주교)가 참여한 한일탈핵평화순례단은 지난 10월 13일부터 20일까지 일본 중부 후쿠이현 일대와 동부 후쿠시마 일대의 핵발전소 밀집 지역을 다녀왔다. 15개의 핵발전소가 위치한 후쿠이현과 부흥을 외치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지역, 그리고 오나가와 핵발전소 지역에서 직면한 문제와 탈핵을 외치는 이들의 모습에서 한국과 많은 공통점이 보였다.교부금과 지역 발전 기금 등으로 지역의 경제적 이익을 보장해 주겠다는 달콤한 유혹은 과거
‘세월 앞에 장사 없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생명체와 무생명체 모두 세월을 이길 수 없다는 의미를 전한다. 자본주의의 본성은 자연의 원리와 어긋나는 방식을 취한다. 대표적인 예가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핵발전소 수명연장 시도다. 윤 정부는 현재 노후핵발전소의 수명연장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낡은 기계와 건물은 수리해서 사용해도 새것 같지 않다. 더군다나 대형 핵사고의 잠재성을 지닌 노후핵발전소 운행은 사고의 위험도를 높인다. 백번 양보해서 핵발전소를 안전하게 수리해서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핵발전소 운영 자체가 방사능 오염을 증폭시
지난 5일 도쿄 전력은 후쿠시마 오염수 2차 방출을 시작했다. 방출 시작 다음 날 영국 런던에서는 런던협약·의정서 당사국 총회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일본 정부의 오염수 해양 방출을 강력히 규탄하였으나, 일본은 오염수 방출이 ‘해상 투기’가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우리 정부와 미국, 호주는 일본 정부 입장을 옹호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결국 의견 차이로 중국 정부가 제기한 해상 투기 여부 검토회의 개최 안건은 채택되지 못한 채 당사국 총회는 마무리되었다. 수십 년 동안 계속된 액체 핵폐기물 해상 투기 관행
결국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시작했다. ALPS 처리로 위험하지 않다는 도쿄전력의 일방적인 주장을 일본 정부가 받아들인 결과다. IAEA는 ‘과학’의 이름으로 일본의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정당화해주었다. IAEA 보고서는 ALPS 성능을 검토하지 않았으며, 30년 이상 제대로 작동된다는 근거 없는 가정을 당연시했다. 게다가 시뮬레이션 결과에 의존해서 삼중수소 농도가 기준치 이하가 될 것이기에 안전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생물축적’에 위한 장기적 영향 평가는 포함되지 않았다. 불충분한 보고서다.도쿄전력과 일본 정부는 이러한
온 나라가 수해에 폭염에 그야말로 난리다. 이웃 나라 중국과 일본도 태풍피해가 심각한 모양이다. 바야흐로 기후위기는 이제 새로운 글로벌 노멀이 되고 있다. 이미 유럽연합은 2030년까지 100개의 ‘기후 중립 도시’를 만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탄소국경세 도입으로 탈탄소 경제구조 재편에 드라이브를 강하게 거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우리 정부는 올해 4월 국가탄소중립녹색성장 제1차 계획을 수립했다.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법에 따라 중앙정부가 계획을 수립하면 6개월 이내에 광역지자체가, 그로부터 또 6개월 이내에는 기초지자체가
지구가 절체절명의 위기다. 기후 위기는 되돌이킬 수 없는 변곡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6차 IPCC 보고서는 티핑포인트가 2025년 불과 30개월 남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육지는 불타고 바다는 해수 온도 상승과 산성화로 생명을 잃어가고 있다. 인류가 지난 200년간 화석연료에 기반한 탄소 문명을 누리며, 무제한으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지구를 수탈해 온 결과이다. 여기에 더해 지구 생명의 절멸을 확인하기 위한 범죄가 저질러지고 있다. 바로 일본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투기가 그것이다. 일본 후쿠시마 핵 오염수의 진실은 무엇인가?20
그간 시민방사능감시센터는 후쿠시마 오염수 탱크에 저장된 133만 톤의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핵종 종류와 그 총량 정보를 일본 정부가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방사성 오염수의 문제는 탱크에 저장된 133만 톤만의 문제가 아니다.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지하수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일정 부분 바다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바다로 흘러간 오염수의 오염 정도를 추측하게 된 건 5월 12일 도쿄전력이 발표한 자료 를 보고 나서다. 도쿄전력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스트론튬-
일본 정부가 기어이 후쿠시마 핵발전소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려고 한다. 한국정부도 아무런 반대나 항의 없이 내놓은 것은 고작 견학 수준의 ‘시찰단’ 파견이다. 일본과 한국정부 모두 국제원자력기구(이하 IAEA) 검증만을 되뇌고 있다. 과연 IAEA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검증을 할 수 있는 기구일까? IAEA는 ‘핵발전이 기후변화의 대안’이라고 홍보한다. 핵의 사용을 장려하고 핵산업을 촉진하는 것이 그들 본연의 일이다. 게다가 오염수 방출에 대해 검증은 하지만 책임은 지지 않는 것이 IAEA 조사의 실상이다. 일본의 오염수 방출계획
윤석열 정부의 핵발전 폭주 정책이 그칠 줄을 모른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고리핵발전소 2호기에 이어 3·4호기 수명연장 절차에 들어갔고, 곧이어 영광과 울진, 경주에서도 수명연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2월 부산고리2호기수명연장·핵폐기장반대 범시민운동본부가 출범했다. 탈핵부산시민연대와 지난해 9월 ‘원전에서 안전한 도시’를 표방하며 결성된 더30km포럼 등을 토대로 범시민운동본부는 현재 160여 단체가 한데 뭉쳤다.범시민운동본부는 3월 11일 전국 탈핵 단체와 함께 후쿠시마 핵사고 12주기 탈핵 시민행진, 24일 국민의
정부가 지난 3월 15일 새로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를 발표하면서 경주시가 신청한 SMR(소형모듈원자로) 국가산업단지를 포함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경주시 전역이 ‘SMR 국가산업단지 유치 환영’ 현수막으로 뒤덮였다. 현수막 광풍이 한 달 넘게 이어졌다. 또한 경주시가 지역구인 김석기 국회의원은 의정보고서에 “이번 국가산단 유치로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7300억 원, 부가가치 유발 3410억 원, 취업 유발효과 2만 2799명”이라고 홍보하며 윤석열 정부의 치적 부풀리기에 바빴다.그런데 SMR 국가산업단지 경주 유치는
기후가 변하면서 극단적인 기상재해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은 지난해 6월∼9월 내린 폭우로 1700여 명이 사망하고, 3300만여 명의 수재민이 생겼습니다. 이 또한 기후위기 때문이었습니다. 파키스탄처럼 기후위기의 책임이 적은 나라들이 가장 먼저 기후위기의 피해자가 되고 있습니다. 2023년 3월 20일에 IPCC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6차 보고서에 의하면 인류에게 허용된 ‘잔여 탄소배출 허용량’(탄소 예산)은 500Gt(기가톤)입니다. 연간 탄소 배출량이 2019년 기준 59Gt이 넘기에 우리가 파국을 막기 위
지난 1월 11일 윤석열은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북한의 도발 수위가 높아질 경우 “대한민국이 전술핵을 배치하거나 자체 핵을 보유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박정희 이후 대통령으로서 최초의 ‘공개’ 핵무장 발언이다. 윤석열의 ‘한국 핵무장론’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첨예해진 미국과 중국 간 제국주의적 갈등과 이에 따른 북한 관료의 핵 무력 강화에 따른 반응이다. 국가는 다른 국가와 경제 및 지정학적 경쟁을 해야 한다. 특히 제국주의 열강의 경쟁 구도에서 한반도는 지정학적 경쟁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 한반도에서 벌어진 6.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탈핵의 시간표는 한참이나 멀어진 것만 같다. 신한울 핵발전소 3·4호기는 인허가 절차를 이제 시작해야 하는 데도 건설이 기정사실화된 것처럼 보도되고, 폐쇄가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던 고리2호기는 좀비처럼 수명연장이 시도되고 있다.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은 핵발전 비중을 어떻게든 30% 이상으로 만들고 다른 에너지원을 거기에 짜 맞춰 수립되었다. 탈핵을 되돌리기 위해 모든 게 막무가내로 추진되고 있다. 물론 윤 정부의 태도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여기에 맞서는 야당의 태세도 안일하고 여론도 탈핵에 확연히 우호적이지는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얼마 전 고리 핵발전소 2호기 수명연장과 관련한 공청회에서,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북한이 남한을 공격한다면 핵시설이 아닌 인구 1천만 명 이상 거주하는 서울을 공격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아직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자포리 원전을 공격하지 않았고 그래서 방사성물질이 누출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이 답변의 근거가 되나? 아니면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면, 북한의 수많은 장거리포로 인해 개전 초기에 2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죽게 되리라는 예측을 근거로 삼는가?어떤 경우에든 엄청난
프랑스 하면 ‘원전 대국’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건 직업병일 거다. 그도 그럴 것이, 핵발전 비중이 무려 70%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핵발전의 전력 생산량도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마크롱 정부가 당초 에너지 전환을 외치며 핵발전 비중을 줄이는가 싶더니, 올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서는 말을 싹 바꿨다. 결국 재선에 성공한 마크롱 대통령은 핵발전소를 최소 6기 더 짓겠다는 공약을 추진 중이다. 이러니, 에너지 전환 운동을 하는 입장으로선 프랑스 사례가 영 마뜩잖은 게 사실이다. 탈핵을 선택한 독일의 대척점에 이웃 국가인
독일은 헤겔, 니체, 하이데거 등 걸출한 철학자들의 고향이다. 하이데거는 그의 저서 에서 독일어 단어를 조합한 새로운 용어로 그의 사상을 전개하기도 했다. 이렇게 난해한 철학의 언어가 발달한 독일에 ‘미분화된’ 단어가 있으니, 바로 Politik(폴리틱)이다. 이 독일어 단어는 ‘정치’를 뜻하면서 동시에 ‘정책’을 뜻한다. 그러니까 독일에서 정책이라는 단어는 정치라는 단어에서 분화되지 않은 셈이다.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말했는데, 독일인들은 정치와 정책을 분리하여 사고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겠다. 필자는
지금이 어느 시대인가? 핵발전소와 핵무기에 의한 핵사고의 위험에 모든 생명이 노출되어 있으며, 기후학자들은 지구 온도 상승 1.5도인 티핑포인트가 2030년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심각한 기후위기 상황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하여 전 세계는 2030년까지 모든 석탄발전소를 폐쇄하고 화석연료 에너지에서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하여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국가의 에너지 정책은 핵발전소와 화력발전소를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늘려나가는 것이 기본 방향이 되어야 한다. 독일은 대표적인 모범사례다. 독일은 올해로 모든 핵발전소를 폐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