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의 벗 독일 ‘지구의 벗’ 분트(BUND) 리차드 메르그너(바이에른 지부 회장) 씨는 후쿠시마 핵사고 13주기를 맞아 서울에서 열린 ‘에너지 전환 대회’ 연대 발언에서 “핵발전은 생명을 위협한다”라며,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의 핵사고는 핵발전이 통제할 수 없는 고위험 기술이라는 교훈을 주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이는 “우리는 작년에 마지막 핵발전소 3기를 폐쇄했다. 그리고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이게 된다는 것이다. 왜냐면, 우리가 재생에너지로 에너지 전환을 성공적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다”라며 탈핵은 꿈이 아니라 현실임을 강
미래 세대의 절규 2011년 3월 11일, 일본 도쿄에서 북동쪽으로 370킬로미터 떨어진 도호쿠 지방 앞바다에서 대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대지진으로 발생한 쓰나미가 후쿠시마핵발전소와 오나가와 핵발전소를 집어삼켰습니다. 핵발전소는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라는 안전 신화는 무너졌습니다.13년이 지난 2024년 새해, 일본 노토반도의 대지진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해안가는 쓰나미가 몰려왔습니다. 이 쓰나미는 한국의 동해안 지역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 지진으로 상당히 충격을 받았을 일본의 핵발전소들에 대해 ‘안전하다’라는 말
아름다운 고향을 지키는 일 새해 첫날,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지방에서 최대 진도 7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일본 최대 핵발전소 밀집 직역인 후쿠이현에서도 진도 4의 지진이 관측됐습니다. 간사이전력은 현재 가동 중인 오오이핵발전소 3·4호기와 다카하마핵발전소 1·2·3호기는 안전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후쿠이현 오바마시에는 천 년이 넘은 묘츠지라는 고찰이 있습니다. 고찰의 주지인 나카지마 테츠엔 스님은 오바마시에서 탈핵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핵심적인 종교인입니다. 스님은 핵발전소 15기가 밀집된 와카사만을 ‘원전 긴자’라고 부른다고 말합
오나가와 핵발전소 재가동을 반대하며 오나가와의 기초의회 아베 미키코(71세) 의원은 일생을 핵발전소 반대 운동을 펼쳤던 활동가이자 사진가입니다. 그이의 선친은 어부였습니다. 선친 소우에츠 씨는 오나가와 기초의회가 주민들과 합의 없이 핵발전소 유치를 결의했을 때, 오나가와 어민조합과 결합해서 적극적인 반대 운동을 펼쳤던 핵발전소 건설 반대 운동의 핵심적 지도자였습니다. 당시 23세였던 아베 미키코 의원은 오나가와 핵발전소 건설 반대 투쟁을 사진으로 기록했습니다. 오나가와 핵발전소는 모두 3기가 있습니다. 2011년 3월 일본 동북 지
갑상선암 공동소송 핵발전소가 있는 곳에서 살았다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평화롭게 살고 있던 마을에 느닷없이 핵발전소가 지어졌기 때문입니다. 그 핵발전소가 상업 발전을 시작하면서 주민들은 몸이 아팠습니다. 갑상선암 등 여러 질병에 시달렸습니다. 핵발전소가 있는 지역의 주민들은 대기와 바다로 방출되는 숱한 핵종들에 의해 피폭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법무법인 은 공동소송을 맡았습니다. 어렵고 힘든 소송의 승소를 위해 8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인적 물적 자원들이 투입됐습니다. 저선량 피폭과 건강 영향에 대해 국내외 석학과 전문가
한-일의 탈핵 다리가 되어 나에게서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핵사고는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러나 핵발전에 대해서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안내해주는 사람도 드물었습니다. 밀양에서 765kV 송전탑 건설 반대 투쟁이 거세게 일어났습니다. 그 투쟁에 참여하면서 핵발전에 대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답답함과 지적 갈망이 일었습니다. 오하라 츠나키 씨도 후쿠시마 핵사고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당시 광주환경운동연합 활동가였던 오하라 츠나키 씨는 2012년 조직된 연대기구 ‘핵없는세상광주전남행동’에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5년부터 탈핵신문
생명을 선택해야 합니다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바라보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한국의 핵과 관련된 전문가 집단은 후쿠시마 핵오염수가 안전하다고 반복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알프스로 희석된 물은 마실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말을 인용해서 국무총리도 정치인들도 동조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핵오염수를 해양에 투기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며, 범죄라고 말하면 ‘괴담’이라고 말합니다. 과학적 진실을 괴담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핵종이 사람의 몸에 들어오면 어떤 유전자 변형이 일어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사람의 몸 이전에 바
역설의 녹색마을 후쿠시마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후쿠시마 핵사고 때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이타테 마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이타테 마을의 젊은 농민들은 최소한의 비료만 사용하는 유기농 농업을 추구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태어나고 자랐던 마을을 행복한 ‘녹색마을’로 만들겠다는 야무진 꿈을 품고 있었습니다. 쌀농사와 낙농업 외에도 생산성과 경제성이 높은 작물을 심었습니다.젊은 농민들의 열정과 꿈은 후쿠시마 핵사고로 무너졌습니다. 한순간에 몰아닥친 재앙이었습니다. 그들이 생산했던 쌀과 우유, 아스파라거스 등은 방사능에 피폭되어 전부
탈핵 전사 더디지만 오랜 세월을 뚜벅뚜벅 걸어왔습니다. 정의롭지 못한 정권은 느린 걸음마저 가로막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이루어냈던 작은 성취마저 무너뜨립니다. 그러나 실망하지 맙시다. 지치지도 맙시다. 김진숙 지도위원이 철벽같았던 한진중공업의 문을 열고, 복직을 위해 부산에서 청와대까지 걸어가며 절규했던 목소리를 기억합시다. “포기하지 맙시다. 쓰러지지도 맙시다.” 탈핵을 향한 우리들의 걸음을 포기하지 맙시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 어깨 걸고 함께 갑시다. 탈핵은 울부짖는 지구에 대한 응답이며,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글/사진: 장
자기가 싼 똥은 한국에서 전기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지역은 수도권입니다. 수도권이란 서울과 경기도 지역을 말합니다. 한국의 100대 기업들이 밀집한 곳입니다. 인구도 밀집한 곳입니다. 그러나 이곳에는 핵발전소가 1기도 없습니다. 핵발전소는 수도권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해안 지역에 건설합니다. 그곳에서 생산된 전기를 수도권으로 송전하기 위해 산과 들에 송전선로를 건설하는 비효율적 체계입니다. 수도권에 전기를 보내기 위해 송전선로가 지나가는 지역과 사람들을 ‘타자화’합니다. 수도권에서 필요한 전기는 수도권에서 생산해야 합니다. 왜 수도
뻔뻔한 사람들 지난 4월 14일 세종시 정부청사 앞에서 ‘기후정의 파업’이 열렸습니다. 이번 기후정의 파업에는 전국 350개 단체로 구성된 '4.14 기후정의 파업 조직위원회'가 주최하였고, 전국에서 5천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4.14 기후정의 파업’에 참가한 이들은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앞에서의 집회를 시작으로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국토교통부 앞에서 행진과 각종 퍼포먼스를 진행했습니다. 기후정의 파업 참가자들은 에너지 공공성 강화로 에너지 수요의 대폭 감축과 에너지 기업들의 초과 이윤 환수 및 탈석탄·탈핵 추진, 공공 교통
정치 위기의 시대 우루과이 전 대통령인 호세 무히카는 “지금 인류 사회가 직면한 진짜 위기는 환경 위기가 아니라 정치의 위기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고 김종철 선생도 끊임없이 "생태 문명 전환의 열쇠는 정치"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의 집단적 삶의 운명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의사결정 과정, 즉 '정치'가 합리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정부 이후 대한민국은 혼돈에 빠져 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모든 분야가 깊은 수렁에 빠져 있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대법
탈핵은 생명입니다 핵발전소 건설을 주민투표로 막아냈던 삼척은 맹방해변에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며 ‘삼척탈석탄’과 ‘삼척탈핵’을 지향하는 미사와 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반대투쟁위원회는 매일 쉼 없이 가톨릭기후행동과 함께 삼척우체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사람이 새롭고 새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열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류를 파멸로 끌고 가는 죽임의 ‘원전 부흥’이 아니라 미래세대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되돌려주기 위해서 탈핵과 탈석탄, 탈송전탑의 길을 열고 있습니다. 올해도 날마다 새
‘부흥’이라는 망상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아베 정부는 일본의 핵사고를 감추기 위해 부흥청을 설립했습니다. 도쿄올림픽 개최도 부흥의 일환이었습니다. 아베 정부는 부흥이라는 이름으로 후쿠시마의 핵사고를 잊혀진 과거로 매장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베 정부가 엄청난 돈을 쏟아부은 후쿠시마의 부흥은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학교를 새로 짓고, 집을 새로 짓고, 도로를 건설하며 떠나간 사람들을 다시 돌아오게 하려고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아이를 둔 젊은 부부들이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후쿠시마의 핵쓰레기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처리되었는지는
엉터리 공청회 고리핵발전소 2호기의 수명연장을 위한 공청회가 파행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고리핵발전소 2호기의 수명연장을 위해서는 방사선환경영향평가가 필수적이지만, 한국수력원자력은 일방적으로 방사선환경영향평가 공청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리핵발전소 2호기의 반경 30킬로미터 내에는 380만 명의 부산 울산 경남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생명권과 재산권에 영향을 미치는 노후핵발전소의 수명연장은 중차대한 사안이며, 주민들의 동의와 사회적 합의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럼에도 한국수력원자력은 시민단체 회원들이 일방적이고
한수원의 독주에 분노한다 지난 10월 28일 한국수력원자력이 이사회를 열고 ‘고리원전 부지 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건설 기본계획안’을 상정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사회는 시민사회 단체의 강력한 반발과 외부 이사들의 반대로 취소되었습니다. 비록 이사회가 취소되었지만, 산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사회적 합의 없이 고리핵발전 부지 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건설을 강행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의 이사회는 중간저장시설이나 영구처분장의 부지선정도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실상 고리핵발전 부지 내 영구적인 핵폐기물
핵발전이 친환경? 환경부가 지난 9월 20일 한국형 녹색분류체계(그린택소노미) 개정안을 공개했습니다. 녹색분류체계는 어떤 경제활동이 친환경적인지 규정하고 있는 국가 차원의 매우 중요한 기준입니다. 녹색 투자 대상을 선별하는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환경부는 이번 개정안에서 핵발전 핵심 기술에서 연구와 개발, 실증 영역은 ‘녹색부문’에 포함했습니다. 핵발전의 신규 건설과 계속 운전 영역은 ‘전환부문’에 포함하였습니다. 핵발전 핵심 기술에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차세대 핵발전, 핵융합 등 미래 핵발전 기술 확보와 방사성 폐기물관리 등
한일 탈핵·평화 순례 매년 한국과 일본을 번갈아 가며 ‘한일탈핵평화순례’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던 감염병으로 중단되었다가 다시 열렸습니다. 일본에서는 일본가톨릭정의와평화협의회와 평화를 위한 탈핵소위원회, 한국에서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가 공동 주최로 열렸습니다. 탈핵평화순례단은 서울에서 출발하여 왜관 성베네딕도수도회에서 1박을 하고, 8월 29일 부산 고리핵발전소를 찾았습니다. 탈핵순례단은 설계 수명이 끝나는 고리핵발전소 2호기의 수명 연장을 반대하며 즉각 폐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설계 수명을 다한 노후 핵발전소는 경제
연대와 투쟁의 길 한국과 일본의 핵발전소가 있는 지역 주민들은 같은 경험을 공유하게 됩니다. 전기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도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외진 곳에 핵발전소를 지으면서 핵발전소가 들어오면 낙후된 지역이 발전한다는 논리였습니다. 핵발전소를 지으면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설명하고, 나쁜 점에 대한 대책과 대안이 무엇인지를 상세하게 설명하는 과정을 생략합니다. 특히 핵발전소를 가동하면 발생하는 방사능 물질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침묵합니다. 방사능은 녹색이 아닌 무취무색의 재앙임을 경고하지 않습니다. 일본은 77년 전에 히로시마와 나
돈에 환장한 사람들 밀양에서 산불이 났을 때, 부산에서 산낙지를 즐기던 윤석열 대통령. 부산에서 탈핵집회가 열린 후 창원의 원전업체를 방문해서 수행한 관료들에게 원전업계를 살리기 위해 “안전을 중시하는 관료적인 사고는 버려야 한다”라는 믿을 수 없는 주문을 했다고 합니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무엇보다도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책임진 엄중한 공직이라는 측면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은 무모하고 무책임한 발언입니다.알려지지 않은 고장으로 핵발전소 가동을 중지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는 낡고 오래된 핵발전소를 굳이 수명을 연장해서까지 재가동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