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진보 언론 은 소형모듈원자로(이하 SMR)의 현실성에 대한 반박을 담은 보고서를 입수해 그 내용과 이에 대한 프랑스 내의 토론을 소개했다. 보고서는 이 작은 원자로가 마크롱 대통령의 칭송에도 불구하고 비용, 위험, 기술 측면에서의 분석을 견뎌낼 수 없다고 결론 내린다. 마크롱 대통령은 28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2050년까지 핵발전을 3배로 늘리자는 서약을 주도했다. 세계에서 핵발전 비중이 가장 높은 프랑스 상황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SMR은 여
지난 3월 2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요란한 팡파르와 함께 열린 핵에너지 정상회담은 핵산업계의 새로운 기회로 여겨졌지만, 핵산업계가 처한 냉혹한 현실을 확인한 채 끝났다. 30개국에서 온 대표와 주최자 국제원자력기구(IAEA)에게 돈줄이 되어야 할 금융기관 패널들이 오히려 핵발전은 그들의 ‘마지막’ 선택지라고 냉정하게 반응했기 때문이다. 의 3월 22일 자 기사에 따르면 금융가들은 핵발전 프로젝트의 리스크가 모두 너무 높다고 보았다. 구체적으로, 핵산업의 5조 달러나 되는 구멍을 메우는 것은 은행의 힘을 넘어선 것이며, 유
지난 1월 13일 실시된 대만의 총통 선거에서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낙승하면서 대만의 탈핵은 순탄할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선거 이후 대만의 정치적 반대 진영과 핵산업계는 쉽게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게다가 신임 라이칭더 정부가 해결해야 할 에너지 전환의 과제도 만만치 않은 것이어서 향후 대만의 탈핵 경로에는 일정한 진통이 예상된다. 민진당의 노선에 따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2016년 취임 직후부터 탈핵에 집중해왔고, 라이칭더 당선인은 2020년부터 부총통을 맡아 국정을 담당해온 인물이기 때문에 그의 당선은 탈
영국의 ‘방사성폐기물 관리위원회’(CoRWM)가 소형 모듈 원자로(SMR)와 신형 모듈형 원자로(AMR) 설계를 개발하고 배치하는 과정에서 폐기물 관리 문제가 훨씬 더 중요하게 다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월 9일 공개된 CoRWM의 새로운 입장 문서는 “특히 기가와트 규모로 원자로를 배치하는 것의 곤란함을 고려할 때 에너지 안보와 환경적 이유에서 SMR과 AMR 설계 개발과 상업적 배치에 대한 상당한 추진력이 있”지만, 이런 새로운 원자로에서 나오는 사용후핵연료와 방사성폐기물을 관리하는 문제는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는 (중
스페인은 현재 5개 핵발전소에 7기의 원자로를 운영하고 있다. 1983년에 좌파 정부가 핵발전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이래 정부가 바뀌어도 단계적 탈핵을 기본 정책 방향으로 가져왔다. 스페인 정부는 최근 이를 구체적 시한으로 공식화했다. 지난 12월 27일 스페인 각료회의는 제7차 방사성 폐기물 일반 계획(PGRR)을 승인했는데, 여기에는 2027년 11월 알마라즈 1호기를 시작으로 2035년까지 핵발전소의 단계적 폐쇄 일정이 포함돼 있다. ‘생태 전환 및 인구문제 대응부’에서 제안한 이 문서는 원래 8년 전에 채택될 예정이었고, 20
대만의 최근 몇 차례 선거에서 핵발전 관련 정책은 언제나 뜨거운 쟁점이었다. 현 집권 민진당은 창당 때부터 탈핵을 핵심 정강으로 삼았고 핵발전을 지지하는 국민당과 경합해왔다. 그래서 대만의 탈핵은 사실상 정권의 향배에 좌우되곤 했다. 지난 12월 26일 대만에서 방송된 두 번째 총통선거 후보 정책 발표에서도 핵발전과 기후변화 문제는 치열한 주제로 떠올랐다. 현 부총통이자 민진당 총통 후보인 라이칭더(賴清德)는 당이 지난 8년간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녹색에너지로 전환을 위해 노력해왔다는 것을 강조하고 202
지난 12월 제28차 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8)에서 세계 22개국의 핵발전 용량 3배 확대 서약,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WNISR)의 상반된 메시지가 눈길을 끈다. 현황 보고서의 주 저자인 에너지 경제학자 마이클 슈나이더에게 COP28 서약의 의미와 세계 핵산업 전망을 들은 인터뷰를 요약 번역한다. 인터뷰 전문은 프랑수와 디아즈-모랭의 (2023. 12. 18)에 ‘트럼프주의가 에너지 정책으로 들어가다’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 편집자 주 프랑수와 디아즈-모랭:
전직 미 해군 잠수함 핵공학 장교로 과학 전문기자이며 사회 심리학자인 존 더들리 밀러 박사가 국내에도 개봉 예정인 올리버 스톤의 신작 다큐멘터리를 비평한 8월 13일 기사를 요약해 싣는다 – 글쓴이 주 - 논란 많은 작가이자 감독인 올리버 스톤의 최신 다큐멘터리인 (Nuclear Now)는 청정에너지로 세계에 전력을 공급하려면 많은 신규 핵발전소를 신속하게 건설하지 않으면 지구 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상승에서 멈출 수 없다고 주장한다. 최근 몇 년 동안 스톤은 그의 영화들(플래
세계 1위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이 재생에너지 용량의 폭발적인 증가 덕분에 2024년부터 배출량이 줄어들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전까지 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배출 정점을 이루겠다고 약속했었지만, 청정에너지 투자가 정부의 예측을 초과하고 있어서 그 목표를 편안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만 중국에서는 210기가와트(GW)의 태양광, 70GW의 풍력, 7GW의 수력, 그리고 3GW의 핵발전이 전력망에 추가된다. 핵발전도 늘어나지만, 재생에너지의 성과가 압도적임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중국의 재생에너지 신규 용량은 미국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고 있는 ‘28차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COP28)에서 핵 마케팅이 전례 없이 뜨겁다. 유럽 택소노미에 핵발전이 조건부로 포함되고 몇몇 온실가스 다량 배출국이 핵발전 확대를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상황에서 핵산업계가 부활의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온실가스 감축 수단으로 핵에너지를 활용하는 것은 지난 10여 년 이상 COP에서 사실상 의미 없는 논의로 간주되었기 때문에 최근의 변화는 주목할만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런 움직임의 선봉에 섰다. IAEA는 ‘넷제로’(Net-zero) 미래를
튀르키예의 반핵 활동가 피나르 데미르칸이 한국에서 열린 2023반핵아시아포럼에 참석한 이후 귀국하여 한국에 보낸 편지를 번역해 싣는다. - 편집자 주 - 핵발전과 핵무기 없는 평화로운 아시아를 건설하기 위해 만들어진 반핵아시아포럼(NNAF) 30주년을 맞아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역사적 사명에 동참한다는 의미였습니다. 73년 전 북한의 공격을 받은 한국을 지원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했던 튀르키예의 국민으로서, 일본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출을 결정함으로써 한국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국가 중 하나가 된 이때, 저 역시 NNAF
(2023. 10. 6)에 실린 조앤 블레이드와 존 하트의 글을 번역해서 소개한다. ‘거실 대화’를 통해 얻어낸 결론은 핵발전의 위험성을 누구도 부정하지 않으며, 옹호와 반대 주장은 ‘사실’에 대한 찬반이 아니라 ‘희망과 두려움’의 차이라는 접근이 흥미롭다. - 글쓴이 주 - 기후변화에 대한 깊은 우려를 공유하고 탄소 배출을 크게 줄여야 하는 긴급한 필요성을 받아들이는 과학자들의 큰 공동체 내에서, 세계 에너지 믹스 중 핵발전의 미래 역할에 대해서는 극단적인 분열이 있다. 이들 과학자 사이에는 핵발전의 필요성
우라늄 채굴, 핵발전, 핵무기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는 세계 반핵운동의 영웅들을 기리는 연례행사에서 ‘핵 없는 미래상’(Nuclear-Free Future Awards) 수상자가 발표되었다. 4명의 수상자 활동을 간략히 소개한다. 티나 코르도바는 7세대 뉴멕시코 원주민이자 암 생존자이며, 툴라로사 유역 피폭자 컨소시엄의 공동 창립자다. 그녀는 뉴멕시코의 트리니티 지역에서 발생한 지구상 최초의 핵폭발로 인한 무고한 희생자들의 건강 영향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18년 이상 캠페인을 벌였다. 황당하게도 트리니티 피해자들은 피폭자로
‘빵과 서커스’(Panem et circenses)는 로마 제국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집행 전략이었다. 3국(독일, 프랑스, 스위스) 반핵연합(TRAS)의 악셀 마이어 부회장은 민주주의 아래서의 “저렴한 휘발유, 저렴한 전기 그리고 축구”가 인기 있는 캠페인 전략이라고 말한다. 에 실린 9월 11일 기사를 번역 소개한다. - 글쓴이 주 - 프랑스에서 핵산업은 쇠퇴하고 있으며 핵산업 회사인 EDF는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다. 그러나 이런 때에 마크롱 대통령은 다시 한번 값싼 핵발전을 약속하며 소형 핵발전
2023년 9월 14일, 미국 캘리포니아 샌 루이스 오비스포의 평화를 위한 어머니들(SLOMFP)과 지구의 벗(FoE) 법률 담당자는 미국 핵에너지 규제위원회(NRC) 위원들에게 ‘디아블로캐년 핵발전소 1호기 긴급 폐쇄 청원서’를 제출했다. 법률 그룹은 NRC 위원장에게 최소한 운영사인 PG&E가 연료봉을 철수 및 테스트하고 초음파 검사를 수행하여 원자로 압력 용기가 중성자에 취약한 위험 상태가 아님을 입증할 때까지 비상 정지를 명령할 것을 요구했다. 압력 용기는 핵발전소의 핵심 부분이며, 고장이 일어나면 치명적인 멜트다운을 초래할
호주의 최대 석탄 발전사가 핵에너지 대신 재생에너지 전환을 선택한 소식을 전하는 자일즈 파킨슨의 8월 10일 기사를 번역해서 소개한다. 호주 최대 석탄 발전사인 AGL 에너지는 자신이 운영하는 석탄발전소 교체를 위한 옵션으로 핵발전은 분명하게 거부한다고 밝혔다. AGL의 입장은 연립정부, 핵 이론가, 보수 언론이 재생에너지를 깎아내리고 핵발전을 옹호하는 캠페인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최근 연정의 대변인은 석탄 발전 폐쇄를 연기하고 같은 장소에서 소형 모듈 원자로로 교체할 것을 촉구한
독일의 전력 구성은 핵발전 퇴출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재생에너지와 낮은 시장 가격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독일은 지난 4월 모든 핵발전소 가동을 종료했지만, 우려에도 불구하고 갈탄발전소 증설은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전력 믹스에서 재생에너지의 비중이 크게 늘었고, 석탄 발전의 비중은 20% 이상 감소했다. 프라운호퍼 태양에너지 시스템 연구소의 최근 데이터는 독일의 전기는 마지막 3개의 핵발전소가 폐쇄된 이후 더 저렴해지고 깨끗해졌음을 보여준다. 즉 독일 에너지 시스템은 핵발전의 단계적 폐쇄를 성공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지난 7월 24일, 메사추세츠주 규제 당국은 홀텍 인터내셔널이 플리머스의 필그림 핵발전소에서 나온 110만 갤런(400만 리터)의 오염수를 보스턴 인근 케이프 코드만으로 배출하기 위한 요청을 불허했다. 필그림 핵발전소는 2019년 5월에 전기 생산을 중단했고 홀텍은 이 핵발전소 해체 사업을 맡았다. 메사추세츠 환경보호국(EPA)은 원래 오염수를 만에 버리도록 승인했지만, 물에 핵 오염 물질이 들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승인을 철회한 바 있다. 홀텍 사의 배출 계획에 대해 지역민들의 수년간의 반대가 있었다. 주민들은 700
16년 동안 건설되던 미국 조지아주의 AP1000 보글(Vogtle) 3호기 원자로가 기술적 차질로 인해 올해 초 몇 차례의 가동과 정지를 반복하다가 이번 주에 공식 가동을 시작했다. 언론은 보글 3호기의 상업 운전 순간을 머리기사로 장식하며 핵산업계의 한 ‘이정표’로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는 이것이 “30년 만에 완공된 미국의 새 원자로”일 수 있지만 동시에 “최후의 원자로”일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이 원자로는 원래 예상했던 것보다 가동이 7년 지연되었고 이에 따라 예산을 크게 초과했다. 두 번째 원자로인
의 최근 호는 핵에너지의 문제에 대해 40년 이상 연구해 온 아르준 마키자니(Arjun Makhijani) 박사의 저서 삼중수소 위험의 탐색을 소개하는 서평을 실었다. 아르준 마키자니는 반핵 조직 에너지 및 환경연구소 회장이며, 그의 책 서평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 편집자 주 수소의 방사성 동위원소인 삼중수소는 세계에서 가장 비싸고 희귀하며 잠재적으로 유해한 원소 중 하나다. 삼중수소는 일부 응용 분야에서의 희소성 및 유용성으로 인해 금전적 가치가 높지만, 핵발전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공장에서 공기와 물에 광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