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신문은 후쿠시마 사고 13년을 맞아 지난 호(119호)에는 세 개의 주제 , , 을 다뤘다. 이번 호에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로 인한 일본의 피난민 실태와 정책을 보도하고, 이를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와 비교해 문제점을 드러낸다. - 편집자 주 - 후쿠시마 피난 구역과 주민들의 현재 일본 후쿠시마에서 사상 초유의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지 13년이 지났다. 사고 현장에서 누출된 방사성 물질은 광범위한 지역을 오염시켰다. 이에
한국 핵산업계가 사용후핵연료 부지 내 저장시설 건설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여건은 다르지만, 일본에서도 사용후핵연료를 보관하는 건식저장시설을 기존 핵발전소 부지 내에 건설하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현재 일본 모든 핵발전소에서 사용후핵연료는 건물 내 수조에 보관돼 있다. 수조 포화율은 전국 평균 80%를 넘는다. 일본에서 사용후핵연료는 기본적으로 수조에서 일정 기간 냉각한 후 중간저장시설로 운반하여 관리한 후 재처리시설로 옮겨 처리된다. 그러나 재처리시설의 한계 등에 부딪혀 각 전력회사가 사용후핵연료 부지 내 저장을 추진하는
프랑스의 진보 언론 은 소형모듈원자로(이하 SMR)의 현실성에 대한 반박을 담은 보고서를 입수해 그 내용과 이에 대한 프랑스 내의 토론을 소개했다. 보고서는 이 작은 원자로가 마크롱 대통령의 칭송에도 불구하고 비용, 위험, 기술 측면에서의 분석을 견뎌낼 수 없다고 결론 내린다. 마크롱 대통령은 28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2050년까지 핵발전을 3배로 늘리자는 서약을 주도했다. 세계에서 핵발전 비중이 가장 높은 프랑스 상황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SMR은 여
지난 3월 2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요란한 팡파르와 함께 열린 핵에너지 정상회담은 핵산업계의 새로운 기회로 여겨졌지만, 핵산업계가 처한 냉혹한 현실을 확인한 채 끝났다. 30개국에서 온 대표와 주최자 국제원자력기구(IAEA)에게 돈줄이 되어야 할 금융기관 패널들이 오히려 핵발전은 그들의 ‘마지막’ 선택지라고 냉정하게 반응했기 때문이다. 의 3월 22일 자 기사에 따르면 금융가들은 핵발전 프로젝트의 리스크가 모두 너무 높다고 보았다. 구체적으로, 핵산업의 5조 달러나 되는 구멍을 메우는 것은 은행의 힘을 넘어선 것이며, 유
지난 1월 13일 실시된 대만의 총통 선거에서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낙승하면서 대만의 탈핵은 순탄할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선거 이후 대만의 정치적 반대 진영과 핵산업계는 쉽게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게다가 신임 라이칭더 정부가 해결해야 할 에너지 전환의 과제도 만만치 않은 것이어서 향후 대만의 탈핵 경로에는 일정한 진통이 예상된다. 민진당의 노선에 따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2016년 취임 직후부터 탈핵에 집중해왔고, 라이칭더 당선인은 2020년부터 부총통을 맡아 국정을 담당해온 인물이기 때문에 그의 당선은 탈
영국의 ‘방사성폐기물 관리위원회’(CoRWM)가 소형 모듈 원자로(SMR)와 신형 모듈형 원자로(AMR) 설계를 개발하고 배치하는 과정에서 폐기물 관리 문제가 훨씬 더 중요하게 다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월 9일 공개된 CoRWM의 새로운 입장 문서는 “특히 기가와트 규모로 원자로를 배치하는 것의 곤란함을 고려할 때 에너지 안보와 환경적 이유에서 SMR과 AMR 설계 개발과 상업적 배치에 대한 상당한 추진력이 있”지만, 이런 새로운 원자로에서 나오는 사용후핵연료와 방사성폐기물을 관리하는 문제는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는 (중
새해 첫날인 1월 1일 오후 4시 10분, 일본 이시카와(石川)현 노토(能登)지방에서 최대 진도 7(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했다. 광범위한 지역에서 지진을 감지했고 호쿠리쿠전력 시카(志賀) 핵발전소와 도쿄전력 가시와자키가리와(柏崎刈羽) 핵발전소에서는 사용후핵연료 수조에서 물이 넘쳐나서 밖으로 쏟아지는 ‘슬로싱(sloshing)’ 현상이 일어나는 등 피해가 확인되고 있다. 두 핵발전소 모두 가동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후쿠시마 사고와 같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강도 높은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로 어린이들이 불필요한 피폭을 당했다며 일본 정부와 후쿠시마현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어린이 피폭 재판’ 항소심에서 센다이 고등법원은 지난 12월 18일 원고 측의 소를 기각하는 판결을 내렸다.이 재판은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사고 발생 당시 후쿠시마현 내에 거주하던 모녀 116명이 2014년 8월 후쿠시마 지법에 제소한 국가 손해배상 소송이다. 원고들의 주장은 일본 정부와 후쿠시마현이 ▷‘긴급 시 신속 방사능 영향 예측 시스템’(SPEEDI) 결과 등 필요한 정보 은폐, ▷아이들에게 안정 요오
스페인은 현재 5개 핵발전소에 7기의 원자로를 운영하고 있다. 1983년에 좌파 정부가 핵발전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이래 정부가 바뀌어도 단계적 탈핵을 기본 정책 방향으로 가져왔다. 스페인 정부는 최근 이를 구체적 시한으로 공식화했다. 지난 12월 27일 스페인 각료회의는 제7차 방사성 폐기물 일반 계획(PGRR)을 승인했는데, 여기에는 2027년 11월 알마라즈 1호기를 시작으로 2035년까지 핵발전소의 단계적 폐쇄 일정이 포함돼 있다. ‘생태 전환 및 인구문제 대응부’에서 제안한 이 문서는 원래 8년 전에 채택될 예정이었고, 20
대만의 최근 몇 차례 선거에서 핵발전 관련 정책은 언제나 뜨거운 쟁점이었다. 현 집권 민진당은 창당 때부터 탈핵을 핵심 정강으로 삼았고 핵발전을 지지하는 국민당과 경합해왔다. 그래서 대만의 탈핵은 사실상 정권의 향배에 좌우되곤 했다. 지난 12월 26일 대만에서 방송된 두 번째 총통선거 후보 정책 발표에서도 핵발전과 기후변화 문제는 치열한 주제로 떠올랐다. 현 부총통이자 민진당 총통 후보인 라이칭더(賴清德)는 당이 지난 8년간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녹색에너지로 전환을 위해 노력해왔다는 것을 강조하고 202
지난 12월 제28차 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8)에서 세계 22개국의 핵발전 용량 3배 확대 서약,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WNISR)의 상반된 메시지가 눈길을 끈다. 현황 보고서의 주 저자인 에너지 경제학자 마이클 슈나이더에게 COP28 서약의 의미와 세계 핵산업 전망을 들은 인터뷰를 요약 번역한다. 인터뷰 전문은 프랑수와 디아즈-모랭의 (2023. 12. 18)에 ‘트럼프주의가 에너지 정책으로 들어가다’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 편집자 주 프랑수와 디아즈-모랭:
1월 1일 설날 오후 4시 10분, 일본 이시카와(石川)현 노토(能登)지방에서 최대 진도7(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했다. 광범위한 지역에서 지진을 감지했고 호쿠리쿠전력 시카(志賀) 핵발전소와 도쿄전력 가시와자키가리와(柏崎刈羽) 핵발전소에서는 사용후핵연료 수조에서 물이 넘쳐나서 밖으로 쏟아지는 ‘슬로씽’ 현상이 일어나는 등 피해가 확인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후쿠시마 사고와 같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강도 높은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상황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사용후핵연료 수조의 물(방사성물질) 넘쳐 쏟아져변
전직 미 해군 잠수함 핵공학 장교로 과학 전문기자이며 사회 심리학자인 존 더들리 밀러 박사가 국내에도 개봉 예정인 올리버 스톤의 신작 다큐멘터리를 비평한 8월 13일 기사를 요약해 싣는다 – 글쓴이 주 - 논란 많은 작가이자 감독인 올리버 스톤의 최신 다큐멘터리인 (Nuclear Now)는 청정에너지로 세계에 전력을 공급하려면 많은 신규 핵발전소를 신속하게 건설하지 않으면 지구 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상승에서 멈출 수 없다고 주장한다. 최근 몇 년 동안 스톤은 그의 영화들(플래
세계 1위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이 재생에너지 용량의 폭발적인 증가 덕분에 2024년부터 배출량이 줄어들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전까지 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배출 정점을 이루겠다고 약속했었지만, 청정에너지 투자가 정부의 예측을 초과하고 있어서 그 목표를 편안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만 중국에서는 210기가와트(GW)의 태양광, 70GW의 풍력, 7GW의 수력, 그리고 3GW의 핵발전이 전력망에 추가된다. 핵발전도 늘어나지만, 재생에너지의 성과가 압도적임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중국의 재생에너지 신규 용량은 미국
지난 10월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에서 다핵종저감장치(ALPS) 배관 세척 작업을 하던 하청 노동자가 피폭한 사건에 대해 도쿄전력은 새로운 사실을 11월 16일 뒤늦게 발표했다. 도쿄전력은 사고의 주된 원인이 당초 설명했던 탄산가스 대량 발생이 아니라 배관과 호스를 연결하는 밸브의 조작 실수였다고 밝혔다. 또 사고 당시 현장에는 당초 설명한 3차 하청업체 직원 5명뿐만 아니라 원청업체 노동자 4명을 포함해 모두 10명이 있었다고 수정했다. 오락가락하는 설명에 도쿄전력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지고 있다. 사고 원인은 배관과 호스를 연결하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고 있는 ‘28차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COP28)에서 핵 마케팅이 전례 없이 뜨겁다. 유럽 택소노미에 핵발전이 조건부로 포함되고 몇몇 온실가스 다량 배출국이 핵발전 확대를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상황에서 핵산업계가 부활의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온실가스 감축 수단으로 핵에너지를 활용하는 것은 지난 10여 년 이상 COP에서 사실상 의미 없는 논의로 간주되었기 때문에 최근의 변화는 주목할만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런 움직임의 선봉에 섰다. IAEA는 ‘넷제로’(Net-zero) 미래를
10월 13일부터 20일까지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와 일본 주교회의 정의평화협의회가 제9회 ‘한일 탈핵 평화 순례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행사 기간에 열었던 강연 중 10월 14일 후쿠이 상공회의소에서 연 강연 에서 발표한 내용을 정리했다. 발표는 류코쿠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이자 원자력시민위원회 좌장인 오시마 겐이치가 했다. ‘원자력시민위원회’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에 만들어진 단체로 탈핵을 위하여 모인 시민과 학자 등 다양한 구성원들
튀르키예의 반핵 활동가 피나르 데미르칸이 한국에서 열린 2023반핵아시아포럼에 참석한 이후 귀국하여 한국에 보낸 편지를 번역해 싣는다. - 편집자 주 - 핵발전과 핵무기 없는 평화로운 아시아를 건설하기 위해 만들어진 반핵아시아포럼(NNAF) 30주년을 맞아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역사적 사명에 동참한다는 의미였습니다. 73년 전 북한의 공격을 받은 한국을 지원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했던 튀르키예의 국민으로서, 일본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출을 결정함으로써 한국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국가 중 하나가 된 이때, 저 역시 NNAF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11월 1일 규슈전력 센다이 핵발전소 1·2호기 수명연장을 허용했다. 규제위는 원자로와 콘크리트 구조물 등의 열화 상황을 조사하는 특별점검 결과 수명연장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일본에서 이미 총 4기의 노후핵발전소 수명연장이 결정되었고, 이번 결정으로 2기가 추가되었다.센다이 핵발전소는 1호기가 2024년 7월에, 2호기가 2025년 11월에 각각 운전 40년을 맞이한다. 규슈전력은 지난해 10월 운전 기간 20년 연장을 원자력규제위원회에 신청했다. 센다이 1·2호기는 후쿠시마 사고 이
(2023. 10. 6)에 실린 조앤 블레이드와 존 하트의 글을 번역해서 소개한다. ‘거실 대화’를 통해 얻어낸 결론은 핵발전의 위험성을 누구도 부정하지 않으며, 옹호와 반대 주장은 ‘사실’에 대한 찬반이 아니라 ‘희망과 두려움’의 차이라는 접근이 흥미롭다. - 글쓴이 주 - 기후변화에 대한 깊은 우려를 공유하고 탄소 배출을 크게 줄여야 하는 긴급한 필요성을 받아들이는 과학자들의 큰 공동체 내에서, 세계 에너지 믹스 중 핵발전의 미래 역할에 대해서는 극단적인 분열이 있다. 이들 과학자 사이에는 핵발전의 필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