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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모 7.6 지진, 각 핵발전소 피해 상황

탈핵신문
  • 입력 2024.01.1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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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노토 지방 지진과 인근 핵발전소와의 거리 (제작: 탈핵신문)
일본 노토 지방 지진과 인근 핵발전소와의 거리 (제작: 탈핵신문)

 

새해 첫날인 11일 오후 410, 일본 이시카와(石川)현 노토(能登)지방에서 최대 진도 7(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했다. 광범위한 지역에서 지진을 감지했고 호쿠리쿠전력 시카(志賀) 핵발전소와 도쿄전력 가시와자키가리와(柏崎刈羽) 핵발전소에서는 사용후핵연료 수조에서 물이 넘쳐나서 밖으로 쏟아지는 슬로싱(sloshing)’ 현상이 일어나는 등 피해가 확인되고 있다. 두 핵발전소 모두 가동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후쿠시마 사고와 같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강도 높은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상황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진원지에서 제일 가까운 시카 핵발전소,

변압기 고장과 기름 유출 등 발생

 

우선 진원지에서 약 60떨어진 시카 핵발전소에서는 진도 5강을 감지했다. 진도(Intensity)는 어떤 장소에서의 상대적인 흔들림의 크기를 말하고, 규모(Magnitude)는 지진 발생 시 지진이 가지고 있는 절대적인 에너지의 크기를 말한다. 시카 핵발전소에는 1호기와 2호기가 있지만, 모두 20113월부터 장기간 운전을 정지하고 있다. 호쿠리쿠전력은 사용후핵연료 수조 물이 넘쳐나 밖으로 쏟아지는 슬로싱현상이 발생해 1호기에서 95리터(17,100Bq), 2호기에서 326리터(4,600Bq)가 누출되었다고 밝혔다. 1호기 수조에는 672, 2호기 수조에는 200체 사용후핵연료를 보관 중이었다.

1호기와 2호기 변압기에서 방압판이 움직이면서 배관이 파손되었고, 기름(절연유)이 새어 나오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변압기에서 누출된 기름의 양은 1호기에서 3600리터(L), 2호기에서 3500리터에 이르고 이것으로 인해 1호기와 2호기 모두 예비 전원 변압기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호쿠리쿠전력은 13일 보도자료(4)를 발표해 2호기 여자(励磁)전원 변압기에서도 기름 약 100리터 유출되었고, 지진 발생 약 35분 후 2호기 취수조 내 해수면이 통상보다 3미터 정도 상승한 것을 뒤늦게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호쿠리쿠전력은 15일에도 보도자료(5)를 추가 발표해 2호기 기름 누설량이 당초 발표한 3500리터의 약 5배인 19800리터에 이른다고 수정, 기름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정확한 누설량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이번 지진으로 발전소 부지 내에서 지반이 갈라지거나 침하한 곳을 밝혔다.

 

가시와자키가리와 핵발전소에서도 슬로싱 현상 발생

 

한편, 진원지에서 약 120떨어진 도쿄전력 가시와자키가리와 핵발전소에서도 진도 4~5강을 감지했고, 2·3·4·6·7호기 사용후핵연료 수조에서 슬로싱현상이 나타났다. 누출된 물의 양은 2호기 10리터, 3호기 0.46리터, 4호기 45리터, 6호기 600리터, 7호기 4리터다. 이곳도 현재 1호기부터 7호기까지 모두 가동하지 않고 있다. 2007년 일어난 니가타 츄에츠 지진(규모 6.8)으로 3호기에서 화재가 발생했었고, 그 이후 3호기와 4호기는 현재까지 가동을 멈춘 상태다. 나머지 1·2·5·6·7호기도 후쿠시마 사고 이후 순차적으로 가동을 정지했다.

 

다카하마 핵발전소와 오오이 핵발전소

가동 중인 곳에서도 진도 4 감지

 

이외에도 다카하마 핵발전소와 오오이 핵발전소 등이 있는 최대 핵발전소 밀집 지역(진원지에서 약 230~270)에서도 진도 4를 감지했다. 이 지역에서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 간사이전력 다카하마 1·2·3·4호기, 오오이 3·4호기, 미하마 3호기의 총 7기가 재가동했다. 이번 지진 발생 당시 다카하마 1·2·3호기, 오오이 3·4호기 등 총 5기가 가동 중이었다. 간사이전력은 이들 발전소에서 현재까지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노토반도 활성단층 10개 이상 확인,

시카 2호기 재가동 놓고 공방

 

이번에 지진이 일어난 노토반도에는 10개가 넘는 활성단층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2개의 활성단층은 시카 핵발전소 내 1호기와 2호기 사이를 관통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호쿠리쿠 전력은 2014년부터 2호기 재가동을 시도했지만 단층을 놓고 공방이 이어졌다. 지난해 3월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단층은 활성단층이 아니다라는 호쿠리쿠 전력의 주장이 타당하다며 재가동 합격 승인을 코앞에 둔 상황이었다.

한편, 노토반도에서는 202012월부터 지진이 잦아들기 시작했고(노토반도에서는 1961년 규모 7.0, 2007년 규모 6.9 지진이 있었다) 2022619일과 202355일에도 각각 규모 5.4,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했었다.

오하라 츠나키 편집위원

탈핵신문 202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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