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공개한 국내 핵발전소의 2023년 사고·고장은 10건이다. 사고·고장 횟수는 한빛핵발전소가 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울핵발전소가 3건, 월성핵발전소가 2건, 고리핵발전소가 1건 순이다.
경주에서는 11월 30일 규모 4.0 지진이 발생해 한국수력원자력이 B급 상황을 발령하고, 재난비상대책본부 2단계를 유지했다. 월성 1·2·3·4호기와 신월성 1·2호기는 지진으로 인해 지진감시기가 작동했다. 경주 지진은 경주시 동남쪽 19km 지역(월성핵발전소로부터 53.7km)에서 발생했으며, 지진 발생 깊이는 12km다. 이 지진으로 월성1호기는 최대지반가속도 0.0421g가 감지되었다.
한빛 5호기는 작년 2월 14일부터 정기 검사를 하던 중 6월에 격납건물 내 안전주입계통 배관의 역류방지 밸브에서 원자로 냉각재 누설이 확인됐다. 조사 결과 밸브 내 밀봉부의 냉각제 누설과 윤활제 화학물질 간 상호작용, 밸브 조립 시 발생한 과도한 조임 응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냉각재가 누설된 것으로 밝혀졌다. 한수원은 11월부터 밸브를 교체했고, 원안위는 12월 14일 재가동을 승인했다.
한편, 새해 들어 가장 최근에 가동을 시작한 신한울 핵발전소 1호기가 1월 2일 터빈발전기 정지로 인해 원자로가 정지됐다. 신한울 1호기는 1월 2일 오전 10시 40분에 발생한 터빈발전기 정지로 인하여 원자로를 저출력으로 운전하던 중 제논이 원자로에 축적되었고, 이로 인해 원자로가 정지됐다. 제논은 중성자를 흡수해 핵분열 반응을 저하시키는 핵종이다. 신한울 1호기는 APR-1400 모델로 설비 용량은 1400메가와트(MW)다. 현재 신한울 1호기와 쌍둥이 핵발전소인 신한울 2호기는 운영 허가를 취득해 시험 운전 중이다.
용석록 편집위원
탈핵신문 2024년 1월(118호)